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1-21 07:34:55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놓고 유럽에 위협을 강화하자 우려가 커지며 급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 하락한 4만8488.59에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는 2.06% 하락한 6796.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 내린 2만2964.3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을 위해 관세 카드를 꺼내 들고 유럽연합(EU)도 보복 조치 신호를 보내면서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화를 공격적으로 매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의 완전한 매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럽 8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대상은 덴마크와 프랑스 등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국가였습니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관세 200%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빅테크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1.16% 하락했고 애플은 3.46% 내렸습니다. 메타는 2.6%, 엔비디아는 4.32%, 테슬라는 4.18% 하락했습니다.
JP모간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대형 은행과 캐터필러,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와 같은 경기 민감 산업주, 포드차,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와 같은 임의 소비재 기업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 긍정적 전망이 제시되며 인텔은 이날 3.41% 상승 마감했고 기술주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62% 올랐습니다.
이밖에 쓰리엠(3M)은 연간 이익 전망치가 월가 예측에 못 미치면서 6.88% 급락했습니다.
금값이 온스당 4700달러를 뚫고 오르며 금 광산주는 상승하며 아이엠 골드는 3.96% 급등했고 앵글로골드 아샨티도 7.87% 뛰었습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1.34% 급등한 20.83을 기록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그린란드 리스크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03% 떨어진 2만4703.12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7% 하락한 1만126.78에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1% 밀린 8062.58에 장을 마쳤습니다.
주요 섹터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부동산 업종이 1.9%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 그룹의 주가는 2025년 판매량이 3.2% 증가했다고 공개한 후 2.2% 상승했습니다.
에너지 메이저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는 2025년 4분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판매량 감소를 예상했지만, 정유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1.4% 올랐습니다.
반면,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2.2%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 구상에 동참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 20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가 이어지며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5만2991.1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조기 총선을 공식화한 가운데 여야 가릴 것 없이 소비세 감면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일본 정부의 재정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습니다.
종목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어드밴테스트가 3.00% 하락했고 TDK도 1.66% 내렸습니다.
반면 일본 정부의 중심 정책에 수혜할 것으로 기대되는 방산주, 식품 관련주는 지지를 받아 KDDI와 이온은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01 내린 4113.65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4일 연례 업무보고에서 과열된 증시를 진정시키고자 신용거래 증거금 요건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증감회는 급격한 시장 변동을 막고자 과도한 투기, 시장 조작 및 기타 불법 행위를 엄격히 조사하고 처벌할 방침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간 강세장을 주도하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들이 하락한 반면 부동산 관련 종목들은 정부의 부양책 기대에 상승했습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 LPR)를 8개월 연속 동결했습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자, 서비스업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금리 지원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0.29% 내린 2만6487.51,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38% 오른 3만1759.99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덕양에너젠 공모 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12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발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뉴욕증시는 그리란드발 리스크에 급락했습니다.
에버코어의 크리시나 구하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또다시 전반적인 전 세계 위험 회피 속 '셀 아메리카'"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은 변덕스럽고 신뢰할 만하지 않은 미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거나 헤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브래드 롱 웰스스파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나 그린란드 문제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관세를 무기화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라며 “유럽은 지난해 관세 협상에서 대체로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이제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인 유럽 8개국에 관세를 직접 부과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는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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