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챗봇 '그록', 美 정부 전 부처 사용 승인…역대 최저가 계약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9-26 07:27:00

xAI의 Grok 3. (사진=SNS)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이 미국 연방 정부 전 부처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조달청(GSA)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xAI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고, 그록 AI 모델을 연방 기관들이 구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GSA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연방 정부 기관들은 2027년 3월까지 조직당 0.42달러의 비용으로 그록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경쟁사 오픈AI가 챗GPT를 연간 1달러에 제공하는 가격 대비 절반 이하로, 현재까지 '원거브 전략' 하에 체결된 계약 중 가장 저렴하고 가장 장기적인 조건이라는 평가다. 

 

xAI는 또한 연방 기관의 도입·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 엔지니어들을 배치할 예정이다.

 

원거브 전략은 지난 4월 출범한 정부 기술 조달 현대화 프로젝트로, 기관 간 중복 계약을 줄이고 가격과 조건을 표준화해 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공공 부문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론 머스크 xAI 창업자. (사진=X)

 

이번 협약은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이 참여한 일련의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GSA 조달 서비스 조시 그루엔바움 국장은 "첨단 AI 모델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은 효율적이고 책임 있는 정부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xAI가 협력과 엔지니어 지원을 통해 정부 운영 혁신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xAI는 최근 100억 달러 이상을 신규 조달해 기업가치 2천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 성향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그록 도입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그록이 부정확한 정보, 혐오 발언, 이념적 편향을 담을 수 있어 연방 정부에서 사용하기에 안전성과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xAI가 이번 계약으로 미 연방 정부 AI 시장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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