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중동 갈등 완화 기대감에 반등, 나스닥 1.5%↑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6-17 07:31:12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에 반등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5% 오른 4만2515.0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4% 오른 6033.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2% 오른 1만9701.21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4일째 지속된 가운데 이란이 휴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시장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중동 지역 갈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3일 중동 긴장고조로 인해 하락했던 주식 지수들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주요 기술주인 메타플랫폼스는 2.9% 상승하고,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주도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03% 급등하였고, AMD가 새 AI 칩의 호재로 주가가 8% 넘게 올랐습니다.

 

이밖에 에스티 로더는 '빅 쇼트'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에스티 로더에 대한 지분을 두 배로 늘리며 10% 넘게 급등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제외로 인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2% 가까이 올랐습니다.

 

서클은 최근 IPO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이날도 10% 넘게 뛰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모멘텀 증가와 글로벌 금융 시장 내에서의 수요 증가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며, 서클의 CEO가 '아이폰 순간'을 예고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록히드 마틴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F-35 전투기가 격추됨에 따라 주가가 4%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중동 갈등 완화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78% 상승한 2만3699.12에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75% 상승한 7742.2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8% 오른 8875.22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적대 행위를 멈추고 핵 프로그램에 관한 대화를 재개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과 미국에 보냈다고 중동 및 유럽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인데요.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과 탄도 미사일 공장을 모두 파괴할 때까지 이번 군사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종목 가운데 구찌의 모기업 케링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발표하고 12%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 16일 아시아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 속에서도 대체로 반등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 오른 3만8311.3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부문들이 일본 증시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 일부가 급등했고 자동차와 전기기기 등 수출 관련주, 상사주의 상승도 두드러졌습니다.

또 일본은행이 2026년 4월부터 국채 매입 감액 속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35% 오른 3388.73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를 크게 상회했고, 전달 5.1%와 비교해서도 1.3%포인트(p) 증가한 것입니다.

경제지표 호전 소식이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지만 중동 분쟁과 관세 등과 관련한 우려 속에서 변동 폭은 제한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70% 올라간 2만4060.99,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10% 내려간 2만2049.9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발표됩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중동 갈등 완화 조짐에 반등했습니다.

 

황지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쟁이 격화되며 유가가 러우 전쟁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미국에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이란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세력도 많지 않은 상황, 러우 전쟁처럼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고유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황지연 연구원은 "우선 단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지정학적 이벤트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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