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관세 역풍에도 상승, 나스닥 최고치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7-15 07:31:52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위협에도 반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0% 오른 4만4459.65에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14% 뛴 6268.56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0.27% 상승한 2만640.33에 거래를 마치며 7번째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및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으로 전환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발표를 협상 전략으로 인식, 실제로 관세가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여기에 JP모건체이스 및 모건스탠리와 같은 주요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도 호전됐습니다.

 

비트코인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으며, 인공지능 관련주들 또한 지속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아마존은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최근 프라임 데이의 기록적인 판매 성과도 상승에 기여하며 0.3% 올랐습니다.

 

애플은 2026년까지 접이식 아이폰 출시 계획을 조율 중이라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 넘게 밀렸습니다.

 

알파벳은 AI 인력 채용 강화와 저평가된 빅테크 주식으로 평가받으며 0.8%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xAI 관련 투자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1% 넘게 상승했습니다.

 

양자컴퓨터 4개 종목은 11일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대장주 아이온큐는 1% 넘게 올랐고, 리게티는 4% 뛰었습니다. 디웨이브는 6%, 퀀텀컴퓨팅은 8% 폭등했습니다.

 

보잉은 지난달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여객기 추락 원인이 정비 결함으로 예비 결론이 나면서 원죄를 벗었다는 평가 속에 1% 상승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수입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39% 떨어진 2만4160.6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하락한 7808.17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4% 오른 8998.0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30% 관세'는 이 모든 기대와 희망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폭탄성 발언이었는데요.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이날 EU 무역장관 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원칙적인 합의에 상당히 가까이 왔지만 양측간 입장에는 큰 차이가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었다"며 "30% 관세가 부과되면 대서양 무역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의 회담이 실패할 경우 우리는 EU 경제를 보호해야 하며 재균형 조치(보복 관세)를 취해야 한다"며 "오늘 회의에서 EU 회원국의 무역장관들이 전달한 메시지는 미국과 논의를 시작한 이후 가장 강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업종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자동차주가 하락했습니다.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약 2%씩 밀렸습니다.

다만, 유로존 은행주는 0.5% 상승하며 전체 지수의 하락을 방어햇습니다.

 

이밖에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치료 저항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임상 시험에서 신약 박스드로스타트(Baxdrostat)가 혈압을 크게 낮췄다는 발표와 함께 2% 올랐습니다.

 

◇ 14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 내린 3만9459.62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을 포함해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어 미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다만,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를 포함한 수출 관련 주식의 매수세에 지수 추가 하락은 제한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7% 오른 3519.6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고 기록을 재차 경신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중국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6월 달러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며 긍정적이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를 상회하는 수치로, 중국 수출은 5월 4.8%에 이어 6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시장 열기를 주도한 것은 은행주로, 높은 배당 수익을 노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0.26% 상승한 2만4203.32,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6% 낮은 2만2614.9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아우토크립트가 신규 상장합니다.

 

뉴로핏과 도우인시스 공모 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크게 개의치 않으며 상승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EU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나 8월 1일까지 기한이 남은 데다 실제 관세율은 그보다 낮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인데요.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트럼프가 8월 1일 이전에 고율 관세에서 결국 물러나거나 단기적인 조정이 발생해도 그것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시장이 이제 실적에 집중하게 되는 만큼 우리는 ‘전술적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여전히 ‘TWIST(Trump Will Impose Severe Tariffs·트럼프가 심각한 관세를 때릴 것)’ 가능성보다 ‘TACO(Trump always chicken out·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일 확률을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글렌 스미스 GDS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몇 주 동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기업 실적이 여전히 배경에 남아 있는 관세 문제를 가릴 수 있을지 여부”라며 “지금까지 시장은 관세 관련 헤드라인을 견뎌냈고 기업 실적과 경제 회복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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