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MRNA), 백신 매출 감소..실적 개선 시간 필요"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2-27 08:40:41

출처=moderna 홈페이지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모더나(MRNA)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실적이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모더나의 4분기 조정 기준 EPS(주당순이익)는 전년 대비 68.3% 감소한 3.61달러로 컨센서스 대비 22.6% 하회했다. 매출액은 29.5% 줄더는 51억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70.8% 쪼그라든 16억달러로 컨센서스 대비 27.6% 하회했다.

유통기한이 만료된 코로나19 백신 폐기에 약 3억달러, 미가동 생산 시설 및 CMO 수주 철회 비용 약 4억달러, 그리고 원료 구매 취소 수수료 약 3억달러 등 코로나19 백신 생산 감소와 관련한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비용 증가 원인에는 R&D(연구개발) 비용도 포함되는데 현재 모더나는 코로나19 변이 백신 외에도 RSV(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백신, CMV(거대세포 바이러스) 백신, 독감 바이러스 백신 등 다양한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지카 바이러스 백신 등 9개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에 진입해 있어 당분간 임상 비용 증가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러스 백신 외에 개인 맞춤형 암 백신과 같은 mRNA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적응증 임상도 진행 중으로 코로나19 백신 외에 뚜렷한 매출 발생이 품목이 없기 때문에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실적발표 전날인 지난 22일 모더나의 개인 맞춤형 암 백신(PCV, Personalized Cancer Vaccine)의 혁신신약 지정(BTD, 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뉴스가 보도됐다. BTD는 기존 치료제 대비 현저하게 효력이 높은 임상 결과가 확인되었을 때 부여된다. 자격이 부여된 신약은 신속 승인 심사가 이뤄지게 된다. 


오의림 연구원은 "이번 BTD 부여는 작년 말에 공개된 Keytruda와 병용 투여 요법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바탕이 됐고 흑색종(피부암의 일종) 환자 대상으로 mRNA-4157과 Keytruda를 병용 투여한 결과 Keytruda 단독 투여군 대비 암 재발 및 사망 위험을 4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련 데이터는 연내 암 관련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연내 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외에 추가로 매출이 발생하는 파이프라인이 없는 상태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백신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고 현재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후기 임상 단계에 있지만 가속 승인을 가정하더라도 연내 매출 발생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된 긍정적 임상결과에 따라 주가는 상승할 수 있으나 실적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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