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미·중 관세 완화에 '활짝', 어닝시즌 본격 개막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4-14 07:31:36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더는 관세율은 높이지 않겠다고 시사하며 관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에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 뛴 4만212.47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1% 상승한 5363.23, 나스닥종합지수2.06% 급등한 1만6724.46에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2% 넘게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조정하긴 했지만, 관세율 추가 상향 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경제지표로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50.8로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이 6.7%로 상승하면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훨씬 낮아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을 보였지만,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소비 심리 악화와 연관되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대형 기술주 위주로 상승세가 나온 가운데 애플은 중국 관세 완화 소식과 애플의 인도 생산 확대 전략에 주가가 4% 넘게 올랐습니다.

 

아마존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과 AI 투자 강조가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아 주가가 2% 상승했습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사들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흐름에 기여했습니다.

 

반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중국의 반도체 제조 경고로 인해 시장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5% 넘게 하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 소폭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92% 떨어진 2만374.1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0% 하락한 7104.80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4% 오른 7964.18로 장을 마쳤습니다.

덴마크 최대 은행 단스케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유럽이 받을 충격은 제한적이 됐다"며 "트럼프 관세는 미국의 영구적인 수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협상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파악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글로벌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금융시장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1.3% 상승해 지난 2022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지프와 닷지,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1분기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3.8%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1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 시장은 혼조세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 하락한 3만3585.58에 마감했습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3만4000선 위를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3만4000선을 내줬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에 일본 시가총액 1위 도요타자동차는 4% 이상 밀려났으며,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소니그룹도 7% 가까이 빠졌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45% 상승한 3238.23에 장을 마치며 4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시장 지원 조치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매수세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관련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13% 상승한 2만914.69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78% 오른 1만9528.77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미국에서 3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발표됩니다.

 

미국 기업 중 골드만삭스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에도 백악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힙니다.

 

하지만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10%의 보편 관세는 여전히 남아 있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시작도 못 한 데다 경기지표가 잇달아 악화한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이번 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기업 실적 발표 기간엔 종종 과거 실적보다 미래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2025년 기업 이익이 10.7%, 2026년에는 14.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전쟁의 격랑 속에 1년 5개월 만에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지기도 하는 등 3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수위 조절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이 지난주보다는 잦아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주말 동안 나온 최대 호재”라면서 “미·중 협상과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앞두고 있지만 빅테크들은 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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