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7-21 07:15:32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웹툰 기반 종합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장 초반 급등하면서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기대감을 키웠지만, 장 후반 상승 폭을 반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와이랩은 웹툰 제작 밸류체인을 수직 통합한 업계 최초의 스튜디오형 제작사로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점, 웹툰 시장 성장성으로 향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 등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 첫날 공모가 대비 두배 찍고 제자리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와이랩 주가는 공모가 9000원 대비 두배를 훌쩍 넘는 2만1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2만20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고점은 공모가 대비 144%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빠르게 주가가 하락하며 이날 1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대비로는 15% 올랐지만, 고점 대비로는 반토막 난 셈이다.
한국거래소가 공모가 대비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면서 상장일 주가 변동폭이 커진 데다, 와이랩이 적자 상태에서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만큼 불확실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청약증거금 6조...IPO 흥행에 기대감 키워
와이랩은 앞선 IPO 과정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942개 기관이 참여해 1821.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공모가가 회사의 희망 공모가 밴드 7000∼8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9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시 확정 공모가 9000원을 초과한 1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물량이 전체 참여 물량의 92.0%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 10~11일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에서 1917.16대 1의 경쟁률로, 6조4704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 웹툰 제작부터 영상물 자체 제작까지 가능
와이랩은 웹툰 제작 밸류체인을 수직 통합한 업계 최초의 스튜디오형 제작사다.
웹툰 작가 또는 전문인력의 교육부터, 스토리 제작, 아트 제작 및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화까지 웹툰 제작의 각 요소를 내재화하고 통합했다.
와이랩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98억원, 영업손실은 4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각 387억원, 9억원으로 제시했다.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3억원, 54억원을 제시했고,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4억원, 114억원을 제시했다.
와이랩은 국내 최다 웹툰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아일랜드>, <부활남>, <테러맨>, <참교육>, <현실퀘스트>, <스터디그룹> 등이 있다.
스튜디오 모델을 채택해 일반 CP사와는 달리 작가진을 직접 고용한다. 인건비 투자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작품 흥행시 레버리지가 크다.
또 영상 제작 사업 와이랩플렉스를 내재화했다. 10명의 PD가 소속되어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흥행 웹툰 IP와 제작 능력을 모두 갖춰 직접 제작비를 태우지 않고도 IP를 확보하고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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