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하락, 모더나 6%↑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5-21 07:30:34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가 14일만에 동반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7% 하락한 4만2677.24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9% 떨어진 5940.46, 나스닥종합지수는0.38% 내린 1만9142.71에 장을 마쳤습니다.

시장 내 피로감과 차익 실현 매물의 압박 속에 주요 경제 지표나 이벤트 부재가 맞물리며 쉬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인 반면, 테슬라는 CEO 일론 머스크의 5년간의 지속적인 리더십 약속과 함께 주가가 0.5% 소폭 상승했습니다.

 

증시 내외적으로는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가운데 미국 연준 위원들의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발언이 나오며 불확실성을 더했습니다.

 

애플은 구글 및 에픽게임즈와 관련된 법적 위험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며, 앱스토어의 법정 공방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구글은 AI 사업 투자 조정과 새로운 투자 결정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주가가 1.5% 내렸습니다.

 

아마존은 AWS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하락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 대규모 창고 건설 허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 하락했습니다.

 

모더나는 FDA의 COVID-19 백신 승인 제한 발표가 긍정적 반응을 불러 일으켜 주가가 6% 급등했습니다. 화이자도 2% 가량 올랐습니다.

 

이밖에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디웨이브 퀀텀은 26% 급등했는데요. 디웨이브가 2020년 9월 양자컴퓨터 시스템 어드밴티지를 출시한지 4년여 만에 6세대 양자컴퓨터 시스템인 어드밴티지2를 공개한 것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동종업체인 아이온큐는 0.63% 오른 35.3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2% 오른 2만4036.11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4% 상승한 8781.12로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5% 뛴 7942.42로에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을 빠르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석유를 내다 팔기 위해 운영하는 일명 '그림자 함대(shadow fleet)'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EU와 영국의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의 향후 전개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유럽 최대 통신업체인 영국의 보다폰이 7.26% 급등하면서 통신주 섹터를 1.7% 끌어올렸습니다.

보다폰의 상각전 영업이익이 110억~113억 유로로 분석가들의 예상과 일치했고, 20억 유로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유틸리티 섹터에서는 세계 4위 재생에너지 업체인 포르투갈의 EDP 레노바베이스가 도이체방크가 이 회사 주식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한 후 4.1% 상승했습니다.

◇ 20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완화하면서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3만7529.4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무역 협상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을 가질 계획인데요.

 

미국은 이번 주 열리는 일본과의 양자 무역 협상에서 조기 협상 타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 이후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동시에 이번 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38% 오른 3380.4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은 예고된 대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중·단기 모두 0.1%포인트씩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은 3.1%에서 3%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3.6%에서 3.5%로 조정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나온 첫 완화 조치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1.49% 오른 2만3681.48에 마감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CATL의 상장 효과에 힘입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데뷔한 CATL 주가는 정오 무렵 공모가 대비 18% 넘게 올랐다가 장 마감 무렵 16%대로 상승 폭을 일부 줄였습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01% 상승한 2만1526.03으로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 기업 중 타깃(Target)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 비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합니다.

영국에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 불안이 잦아든 가운데 특별한 재료가 부재하며 하락했습니다.

이날 조정은 전일 반등세에 따른 흐름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시장은 관세 부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등 부정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왔는데요. 

 

이러한 랠리를 두고 일부에서는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에 대한 우려는 현실적"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시장의 움직임"이라고 꼽았습니다.

 

그는 "지난 27거래일 동안 S&P 500이 약 20% 상승했다"며, "이것은 약세장 속 반등도, 단기 매도 포지션 해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아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CATL의 홍콩 증시 상장 첫날 16%대 급등 소식도 주목받았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는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결과"라며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중장기적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어 시장 예측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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