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14 13:26:54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로토제약과 알프레사홀딩스가 공동 출자한 일본 바이오기업 휴먼라이프코드(HLC)가 한국 바이오기업 유스바이오글로벌과 손잡고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양사는 탯줄 유래 간엽계 간질세포(MSC)를 활용한 세포의약품의 글로벌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HLC는 이번 제휴를 통해 미국에서 조기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 착수한다. 양사는 오는 2026년까지 공동 출자를 통해 미국 현지에 바이오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2017년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된 HLC는 탯줄에 포함된 MSC를 활용한 재생의료 제품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로토제약과 의약품 도매업체 알프레사홀딩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 내 다수의 제약사와 임상시험을 병행 중이다.
HLC는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부속병원과 연계해 안전성이 검증된 탯줄을 확보하는 공급 체계를 구축했으며, 자체 세포의약품 제조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미국 내 이식 후 합병증 치료용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2028년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라다 마사미쓰 HLC 사장은 “탯줄이라는 동일한 원재료를 기반으로 한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해, 한일 양국의 기술과 자원을 결합한 글로벌 사업 전개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MSC는 신경·골조직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며,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성질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골수 유래 MSC 제품은 이미 상용화되어 있으나, 채취 과정이 복잡하고 안정적 공급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HLC는 탯줄 기반 MSC를 대체 자원으로 상용화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HLC와 유스바이오는 향후 글로벌 제조·공급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스바이오의 국내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 HLC의 일본 내 연구·제조 기반을 결합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은 일본·한국 바이오산업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공동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라며 “아시아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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