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18 08:39:46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이 북미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자산운용사 베어링스(Barings)에 14억4천만달러(약 2200억엔)를 출자한다.
회사 측은 2026회계연도(2026년 4~9월)에 베어링스 지분 18%를 취득하고, 경영참여를 위해 이사를 파견해 지분법 적용 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이번 투자는 북미 사업 확대로 급증하는 달러화 자산을 미공개(비상장) 자산 중심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은 생명보험 계열사의 자산 운용에도 베어링스의 역량을 활용해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베어링스는 1940년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은 2025년 9월 말 기준 4700억달러(약 70조엔)에 달한다. 운용 자산의 70% 이상을 기업 대출·프라이빗에쿼티 등 미공개 자산으로 구성하며, 채무 불이행(디폴트) 발생 시 상환 우선순위가 높은 저위험 자산 비중이 크다. 최근 수익률은 9.9%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높은 편이다.
북미 보험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은 2024년부터 현지 기업 대상 보험 비즈니스를 강화해 왔으며, 2025년 3월에는 북미 전문보험사 WR버클리 투자도 단행했다. 북미에서 발생하는 달러 자산을 베어링스에 위탁함으로써 안정적인 고수익 운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베어링스는 자연재해 리스크와 직접 연관성이 낮아 손해보험업의 리스크 구조와도 상호 보완적이다. 또한 생명보험 계열사(MS&AD 산하 미쓰이 스미토모 프라이머리생명 등)의 장기 계약 자산 운용에서도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생보사는 종신보험 등 장기 상품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국채 위주로 운용해 왔는데, 위탁운용 전환 시 더 높은 수익률을 고객에게 환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번 구조에는 매스뮤추얼이 출자하는 재보험사 마르텔로 리(Martello Re)의 활용도 포함된다. 생명보험 계약과 자산을 마르텔로 리로 이관해 재보험 구조를 만들고, 운용은 다시 베어링스가 맡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운용수익 일부는 배당 형태로 MS&AD에 돌아오며, 재보험 활용으로 자본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AD는 2030년도 7000억엔 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베어링스 출자를 통해 약 750억엔의 이익 기여 효과를 예상한다. 회사는 그동안 정책보유주식 매각으로 이익을 확보해 왔으나 2029년도에는 매각이 종료되는 만큼, 해외 자산투자를 강화해 배당수익을 대체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일본 보험사들의 북미 확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SOMPO HD는 올해 8월 미국 아스펜 인슈어런스 홀딩스 인수를 발표했고, 도쿄해상홀딩스(8766 JP)는 최근 10년간 북미 중심으로 1조엔 이상을 투자했으며, 지난 10월에도 950억엔 규모의 인수를 추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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