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5-23 07:29:4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하원을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재정적자 우려가 시장에 압박을 가하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권인 4만1859.0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4% 떨어진 5842.01, 나스닥종합지수는0.28% 오른 1만8925.73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미국 연방 하원 본회의를 통과했는데요.
이에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며 국채금리는 전일의 급등세를 이어가며 장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경제지표로 미국의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52.3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유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천건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노동시장의 강점을 시사했습니다.
감세법안 통과에 따른 장기적인 재정적자 우려가 국채 시장에 불안감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국채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습니다.
이날도 하락한 애플은 엔비디아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준 후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알파벳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AI 모드 출시 소식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1% 상승했으며, 웨이모의 로보택시 운행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는 것이 추가 상승 요인이 되었습니다.
아마존도 미국 내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과 AI에 대한 투자 집중화로 성장이 예상되면서 1% 상승했습니다.
공화당의 감세안이 통과되면서 세금 혜택 축소 우려가 작용하며 주요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는데요.
솔라엣지는 25%, 퍼스트솔라는 4% 하락했습니다.
반면, 미국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회사 스노플레이크는 1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13% 뛰었습니다.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양자컴퓨터 업계의 엔비디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아이온큐가 가장 가파르게 올라 36% 폭등했습니다.
리게티는 26%, 디웨이브는 23% 급등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기업 활동이 부진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51% 떨어진 2만3999.1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54% 하락한 8739.2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독일 증시는 5일째 계속했던 최고치 경신 랠리를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8% 내린 7864.45로 장을 종료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독일의 장기 채권 수익률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넷웰스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이안 반스는 "미국의 구조적인 재정 적자가 얼마나 큰지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며 "성장과 공공 재정 악화에 대한 전망 등은 모두 불확실 영역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유로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5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는 6개월만에 최저치인 49.5로 하락해 성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4월 수치는 50.4였고 전문가 예상치는 50.7이었습니다.
제조업 PMI는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인 49.4를 찍었지만 여전히 50 미만에 머물렀고, 서비스 부문은 작년 1월 이후 최저치인 48.9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관세가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유로존의 주력 서비스업이 수요 침체를 겪는 모습이라는 분석입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의 암모니아 크래킹 솔루션 업체인 존슨 매티(Johnson Matthey)가 미국의 허니웰 인터내셔널에 18억 파운드(약 3조3400억원)에 매각된다는 소식과 함께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30.53% 폭등했습니다.
◇ 22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재정 적자 우려를 반영하며 국채 장기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내린 3만6985.8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되돌려 3만7000대를 한때 회복했지만 이내 낙폭을 다시 키웠습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 위주로 매도세가 유입됐습니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는데요. 5월 일본의 제조업 경제는 미국발 관세 여파 속에서 1년 가까이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S&P글로벌은 일본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기준선인 50에 못 미치며 위축세를 지속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22% 내린 3380.1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 레노버는 3월 말로 끝난 1분기 매출이 169억8천만 달러(약 23조4천억 원)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지난 4분기에 순이익이 64%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1.19% 내린 2만3544.31로,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보다 0.61% 내려간 2만1670.96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인투셀이 신규 상장합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가 발표됩니다.
키스트론의 공모 청약 마지막날입니다.
미국에서 4월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하며 재정적자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 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부르는 감세·복지 삭감 내용의 법안을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가결했는데요.
트럼프 정부 1기 때 도입된 감세 조치를 연장하고 팁 소득·사회보장 수령액·초과근무 수당 등에 대한 신규 세금 공제를 포함하는 폭넓은 감세가 핵심입니다.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와 푸드스탬프(SNAP, 식품 지원) 등 주요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자격 요건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에서는 미국의 정부 부채가 수조 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감세안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효과도 있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이번 조치가 (재정) 적자를 늘리고 시장에도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인컴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의 스콧 파이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다만 매수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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