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4-06-24 07:22:46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최근 유럽 정치 혼란은 오래 가지 않으며, 6월 유럽증시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6.6~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중도우파 유럽 국민당(EPP)이 제1당 사수, 제2당과 제3당은 각각 좌파성향의 사회민주진보동맹과 극우성향의 유럽보수와개혁이 차지했다. 그 외 중도 자유당그룹(RE)은 21석 감소한 81석, 친환경 기후정책에 앞장섰던 좌파성향의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은 20석이 축소된 51석, 좌파성향의 더레프트(The Left)는 36석으로 1석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중도그룹(EPP, S&D, RE)이 과반석 차지를 이끌어 냈지만, 우파 진영의 약진으로 유럽 정치권 및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강경우파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보수개혁(ECR)은 83석,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58석으로 9석 증가했다. 극우연대에서 분리된 독일대안당(AfD)은 15석을 확보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는 러-우 전쟁 이후의 높은 물가에 따른 생활고, 그린딜 추진에 대한 반발, 이민자 급증에 따른 자국민 일자리 축소 및 사회적 불안 증가가 우파세력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유럽의회 선거 이후 일정은 최대 의석 수를 확보한 정당 후보인 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단독후보로 부상, 연말까지 집행 위원 및 위원장 선출 후 새집행위 출범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도그룹(EPP, S&D, RE)과 EU 진영의 연대가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프랑스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으로 이어지고, 독일 조기 총선 확대로 이어질지 여부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는 조기 총선을 앞두고 중도 우파 공화당이 극우 정당과 동맹을 예고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패배 가능성과 EU 탈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 1차 투표, 7월 7일 2차 투표가 진행되면서 선거 결과가 독일, 영국 등 주변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올라프 숄츠 총리가 낮은 지지율과 사임 압박을 받고 있어 조기 총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남중 연구원은 "과거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되어 왔다"면서도 "다만 팬데믹 이후 유럽의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면서 보수 및 포퓰리즘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달라진 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정치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CB 금리 인하 및 추가 단행 기대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 유럽 의회 선거 결과의 증시 선반영, 그리고 프랑스 조기 총선이 알려진 이후, 증시 변동성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 정치 혼란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6월 유럽 증시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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