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11-30 07:16:00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기술적 저항과 차익실현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3만5430.42에 마감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9% 하락한 4550.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6% 밀린 1만4258.4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전보다 더욱 상향 조정된 가운데, 현재와 같은 높은 실질금리 수준이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의 하방 압력이 커졌습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은 5.2%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 4.9%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습니다. 시장 전망치인 5.0%도 웃도는 수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종목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는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33%의 배당액 확대를 발표하면서 9.38% 급등했는데요.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주도 모처럼 강세에 동참했습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는 4분기 매출액이 월가의 기대를 웃돌 것으로 보며 10.40% 올랐습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0.6%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3조달러를 눈 앞에 두고 애플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틀 연속 사상최고 주가 행진을 멈췄습니다.
사이버트럭 출시 행사를 앞두고 들떠있던 테슬라는 초반 상승세를 뒤로하고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예상보다 둔화한 독일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확인하며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24% 오른 7267.64에 마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43% 내린 7423.46에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1.09% 급등한 1만6166.45로 지난 8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독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유럽연합(EU) 기준(HICP)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로 둔화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이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로 10월 3.0%에서 2.7%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도 하회한 수준입니다.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속에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2.4%로 3개월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종목 가운데 미국·이탈리아·프랑스 합작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의 주가가 5% 급등했습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환매 계획을 공개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9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26% 하락한 3만3321.2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수출주의 매도세가 거셌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6% 하락한 3021.69에 마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디앤핑이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며 주가가 장중 10% 이상 폭락했고 이는 중국 소비지출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08% 하락한 1만6993.44로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17% 오른 1만7370.56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미국에서는 10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 그리고 10월 잠정주택판매지수를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차익실현 매물과 기술적 저항에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어제 코스피는 2500선을 돌파했다"며 "향후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까지 이어질 필요 있다"고 봤습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급락하고 달러인덱스는 지난 8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 수급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선에 들어서부터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긴축 부담을 덜어놓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다는 인식과 펀더멘털 확인 심리가 여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물 수급은 특정 종목군에 대한 변동성 베팅이나 방향성과 무관한 차익거래에 치중되며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외국인 파생상품 거래가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어 "이번 주 매크로 이벤트를 확인하면서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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