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9-10 07:25:0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오른 4만5711.34에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7% 상승한 6512.61, 나스닥 종합지수는 0.37% 오른 2만1879.49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을 기존 발표보다 91만1000명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평균 7만6000명가량이 덜 늘어난 것으로, 고용 상황이 당초 추정보다 부진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조정된 통계가 과거 6개월 이상을 대상으로 한 데다, 고용 둔화가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면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빅테크 업체 중에서도 브로드컴과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아이폰17의 라인업을 처음 공개했지만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새로운 기능이 발표되지 않은 영향으로 주가가 1.48% 떨어졌습니다.
브로드컴은 5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차익실현 영향으로 2.6% 하락한 반면 최근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는 1.46% 올랐습니다.
AI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174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49.42% 급등했습니다. 경쟁사 코어위브도 7.12%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헬스가 메디케어(고령자 공공보험) 플랜 가입자 수가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8.6% 급등했고요.
JP모건체이스도 3분기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개선 기대감에 1.7% 올랐습니다.
◇ 유럽증시는 독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23% 뛴 9242.5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9% 오른 7749.39에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37% 내린 2만3718.45에 마감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 지수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내재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은 컸습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다중자산 전략가 키란 가네쉬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오는 12일 프랑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 리소시스의 합병 소식은 전체 주가를 끌어올렸는데요.
이날 앵글로 아메리칸은 8.7%, 테크 리소시스는 14.3% 급등하면서 기초자원 섹터를 1.3% 동반 상승시켰고 동종 업체인 글렌코어도 5.1% 올랐습니다.
이밖에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미국의 바이오제약사 투르말린 바이오를 1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0.2% 하락했습니다.
◇ 9일 아시아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도세 등에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4만3459.2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증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새로 들어설 정부가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한 영향에 개장 초부터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에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반도체기업 TDK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51% 하락한 3807.29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지수 하락은 기술주가 주도했습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는 주식 발행을 통해 자회사 중신베이팡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주가 희석 우려로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19% 상승한 2만5938.13에 장을 마치며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25% 오른 2만48955.1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에스투더블유 공모 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공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뉴욕증시는 고용 지표 악화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의 고용 통계 수정이 미국 경제 둔화를 방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며 “이것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단순한 둔화에 그칠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이먼은 “소비자들의 고용 상태와 지출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나 자신감이 흔들리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경제 전반에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머피 앤 실베스트의 시장 전략가 폴 놀테는 “이번 고용 수정치는 연준이 25bp 인하를 단행하는 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며 “월별 세부 사항은 몇 달 더 지켜봐야 하지만 고용시장이 약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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