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2-19 07:22:19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 둔화 소식에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오른 4만 7951.8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79% 상승한 6774.76,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뛴 2만 3006.36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6%로,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통계 왜곡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가 2021년초 이후로 크게 낮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마이크론이 전날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과 탄탄한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완화되며 기술주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론은 10.21% 폭등했고, 엔비디아는 1.79%, 팔란티어는 4.74% 뛰었습니다. 알파벳은 1.91% 상승했고, 애플도 0.13%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는 3.45% 급등했고, 핵융합 기술 업체 TAE와 합병을 선언한 트럼프미디어는 41.93% 급등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00% 오른 2만4199.50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5% 뛴 9837.77에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80% 상승한 8150.64에 장을 마쳤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올 들어 1월, 3월, 4월, 6월 등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낮춘 뒤 7월, 9월, 10월에 이어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 동결이었습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0%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ECB는 이날 올해와 2026~27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9월 때보다 모두 상향 조정했습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각각 1.75%, 4.0%로 동결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75%로 낮췄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필연적 조치였다는 해석입니다.
종목 가운데 호텔 브랜드 프리미어인을 보유한 영국 호텔 체인 운영업체 휘트브레드가 런던의 옛 사무실 건물을 호텔로 개조할 수 있는 허가를 확보한 후 6.30% 급상승했고 독일의 주방기구 전문업체 라치오날(Rational)은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이후 5.16% 상승했습니다.
◇ 18일 아시아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03% 하락한 4만9001.50에 마감했습니다.
일본증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하락했습니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는 장중 최대 7.25%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대표 기술주인 어드밴테스트와 닌텐도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둔 경계도 강해졌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6% 상승한 3876.37에 마감했습니다.
AI 거품 우려로 하락했던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서도 기술주는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12% 상승한 2만5498.13에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21% 하락한 2만7468.5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세미파이브 공모 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11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됩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예상 밖의 인플레 완화로 전날 급락에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와델앤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와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 투자 전략가는 데이비드 CNBC에 "(주거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지표들이 상승률 측면에서 거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완만한 CPI 흐름은 Fed가 고용 시장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에 'Fed 풋(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주가 상승)'이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Fed가 경제의 하방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면 Fed 풋이 개입하게 되고 이는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며 “올라야 할 가격이 내려가고, 내려가야 할 가격이 오르는 등 실제 체감 물가 흐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