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6-11 08:54:36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야스카와 전기가 로봇의 자율 구동을 구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지난 10일 기타큐슈에서 열린 중기 경영 계획 설명회에서 야스카와 전기는 2030년 2월기까지 연결 영업이익을 현재의 2.1배 수준인 1,000억 엔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1일 전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 증가한 6,500억 엔을 달성할 계획이다.
야스카와 전기는 향후 4년간 총 2,500억 엔을 설비 투자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 중 1,200억 엔은 피지컬 AI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및 자본 제휴에 배정됐다. 또한 미국 위스콘신주에 약 1억 8천만 달러(약 290억 엔)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미국 현지 AI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센서로 주변 정보를 분석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기술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작업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면, 피지컬 AI는 로봇의 활용 범위를 비약적으로 확대한다. 야스카와 전기는 2023년 엔비디아와 제휴해 GPU를 탑재한 산업용 로봇 ‘모트맨 넥스트’를 출시했으며, 2025년에는 와세다 대학 출신 스타트업을 인수해 인간형 로봇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다.
시장 전망은 밝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피지컬 AI 시장 규모는 2025년 대비 12배 성장해 2033년에는 9,604억 달러(약 150조 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로봇 제조업체가 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한 국내 애널리스트는 피지컬 AI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킬러 콘텐츠가 아직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야스카와 전기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지난 2년간 100개 이상의 기업과 실증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인간형 로봇의 사무실 업무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터널 굴착 현장의 폭약 장전이나 의료 기구 정리 등 위험한 작업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인간형 로봇에 최적화된 소형 고출력 모터 개발과 생성 AI를 활용한 솔루션 서비스도 병행한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의 파낙(6954 JP)은 2025년 산업용 로봇 200종을 AI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했으며, 엔비디아 및 구글과 협업 중이다. 중국의 이노반스 테크놀로지, 에스톤 오토메이션 등 신흥 세력의 부상과 테슬라, 현대자동차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시장 진출도 위협 요소다.
야스카와 전기는 경영진 교체라는 변수도 맞이했다. AI 로봇 사업을 주도했던 오가와 마사히로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5월 퇴임함에 따라, 오가와 마사이로 회장이 사장직을 겸임하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야스카와 전기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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