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버거킹 일본 법인 인수…700억엔 규모 ‘빅딜’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18 08:40:44

(사진=버거킹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홍콩계 사모펀드 아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의 일본 사업을 매각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피니티는 최근 미국 금융그룹 골드만삭스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수액은 약 700억엔 수준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버거킹 일본 사업을 운영하는 비케이재팬홀딩스(도쿄 치요다)를 직접 인수할 예정이다. 버거킹 일본법인은 현재 전국에 약 3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22억엔을 기록했다. 

 

직화로 구운 스모키한 비프 패티와 대형 사이즈 ‘와퍼’(590엔)가 대표 메뉴로, 일본 스모 협회와의 콜라보 제품 등도 인기를 끌었다.

버거킹은 1990년대 일본에 처음 진출했으나 부진으로 철수했다가 롯데 지원을 통해 재진출했다. 하지만 실적 침체가 이어지며 2017년 아피니티가 일본 사업을 인수했다. 

 

아피니티는 이후 공격적으로 출점해 2019년 77개였던 매장은 2025년 10월 기준 약 310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 2028년 말까지 점포 수를 6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유지되고 있다.

일본 햄버거 시장은 외식업 전반 대비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지속 성장세다. 서양식 패스트푸드 시장은 2016년 이후 9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일본맥도날드홀딩스(2072 JP)는 2025년 1~9월기 순이익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모스푸드서비스(8153 JP) 역시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 확대 전망도 매각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사기관 사카나재팬에 따르면 일본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24년 8,403억엔에서 2030년 1조2천억엔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본 기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ENEOS홀딩스와 (5020 JP)함께 도로포장 대기업 NIPPO를 비공개화했고, 2024년에는 일본하우징의 비공개화 딜을 담당했다. 

 

이번 버거킹 인수도 외식 분야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경영 노하우·자본력을 활용해 사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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