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10 10:01:38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도쿄전력홀딩스(TEPCO)가 추진하는 대규모 자본 제휴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프트뱅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마감된 제휴 파트너 모집에는 수십 개의 기업이 지원했으며, 도쿄전력은 현재 본격적인 파트너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0일 전했다.
이번 제휴는 도쿄전력이 지난 1월 국가로부터 승인받은 ‘제5차 종합특별사업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도쿄전력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제휴 파트너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레임워크를 수립할 방침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투자 규모는 1조 엔을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기 단계에는 간사이전력(9503 JP)과 웨스트홀딩스(1407 JP) 등도 관심을 표명했으나, 일부 기업은 도쿄전력이 요구한 추가 자료 제출을 보류하며 협상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 측은 영업 정보 취득을 목적으로 한 지원도 다수 존재한다며 신중한 검토 입장을 밝혔다.
도쿄전력은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을 영위하는 소프트뱅크와 같은 기업과의 협력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도쿄전력은 홀딩스 산하 사업회사에 대한 직접 투자나 중간 지주회사 설립, 혹은 주식 공개 매입(TOB)을 통한 비공개화 등 다양한 구조를 검토 중이다.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도쿄전력의 자유 현금 흐름(FCF)은 2024 회계연도까지 7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대응 비용과 더불어, 2016년 전력 소매 자유화 이후 수도권 시장에서 신전력 업체들에 점유율을 내주며 경쟁이 심화된 결과다. 현재 수도권 전력 시장 내 신전력의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도쿄전력은 카시와자키 카리와 원자력 발전소 6호기의 재가동을 통해 연간 1,000억 엔 규모의 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나, 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탈탄소 전환을 위한 재생 에너지 투자 등 막대한 자본 지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구조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 쇄신의 시급성을 전했다.
향후 해외 자본이 참여할 경우 외국환거래법에 따른 규제 검토와 정부와의 조율이 필수적인 절차가 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펀드와 사업 회사가 연합하는 컨소시엄 형태를 포함해 통신, 건설, 가스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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