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22 10:57:47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 구리 제련업계가 생산 체제의 재검토 압박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3월 후쿠시마현의 코나하마 제련소에서 구리 정광 처리 중단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 제련소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현실이 다시 부각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감산이 아니라 생존 전략 조정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나하마 제련소는 나오시마 제련소와 함께 미쓰비시 머티리얼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해 온 주력 거점이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코나하마의 구리 생산량을 25% 줄였고, 직원 수도 580명에서 약 300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같은 회사의 2025년 4~12월 금속 사업 영업이익은 재고 평가 손익을 제외하고 94억 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억 엔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구리 정광 조달 조건의 악화가 있다. 제련 회사는 광산 회사로부터 구리 정광을 들여와 가공한 뒤 제련 마진을 받는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 증가와 제련소 확대로 정광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을 낮추지 않으면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내 비철 대기업들의 대응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제련 마진 악화에 정면 대응하는 방식이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JX금속(5016 JP), 미쓰이금속(5706 JP), 마루베니(8002 JP),가 출자한 팬퍼시픽 구리 원료 조달·판매를 통합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로 했다.
둘째는 재활용 강화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유럽과 미국에서 폐전자기판 같은 스크랩만으로 구리를 제련하는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JX금속도 오이타시 사가세키 제련소에 70억 엔을 투자해 구리 스크랩 전처리 설비를 새로 짓고, 2040년까지 재활용 비율을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셋째는 비구리 금속으로의 확장이다. DOWA홀딩스는 일찍이 금·은·납 등을 스크랩에서 추출하는 코사카 제련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미쓰비시 머티리얼도 3월 미국의 희귀금속 제련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히며, 구리와 텅스텐을 보완할 금속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에서 제련되는 구리의 절반은 수출된다. 현재로선 자국내 수요 충당에 큰 차질이 없지만, 업계는 장기적으로 같은 구도가 유지될지 장담하지 못한다. 결국 구리와 다른 금속을 아우르는 다각화, 그리고 독자적 가공 기술을 통한 하류 부가가치 확대가 각사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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