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4-29 07:21:54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무역 불안과 빅테크 실적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특별한 관세 정책 변화 소식이 없는 가운데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취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를 끌어내릴 소재는 없는 상황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8% 상승한 4만227.59에 마감하여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0% 하락한 1만7366.13으로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소폭인 0.06% 오른 5528.75를 기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화웨이의 고성능 AI 칩 개발 소식에 2.05% 하락했으며, 이는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애플과 메타플랫폼스, 테슬라는 각각 0.41%, 0.45%, 0.33% 상승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경제지표와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데이터와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일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전체적으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보잉은 중국에서 새로운 구매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주가가 2% 넘게 올랐습니다.
IBM은 미국 내 양자 컴퓨터 제조를 포함한 1,5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여 주가가 1.5% 상승했습니다.
애브비는 긍정적 분기 실적 발표와 수익성 향상 가이던스 상향 조정으로 주가가 3% 가량 올랐습니다.
◇ 유럽증시 이번주 유럽과 미국의 경제 지표와 주요 기업들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13% 상승한 2만2271.6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2% 오른 8417.34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0% 뛴 7573.76에 종료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오는 30일 발표되는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재확인하면서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동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올리 렌 ECB 정책위원은 "미국이 일으킨 관세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의 하방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ECB가 중립 수준 밑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주에는 HSBC와 바클레이스, 소시에테제네랄, 도이체방크 등 유럽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배달서비스 업체 딜리버루(Deliveroo)가 미국의 도어대시(DoorDash)로부터 36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은 후 16.5% 급등했습니다.
◇ 28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교역국들의 관세 협상이 서로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38% 상승한 3만5839.99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은 이번 주 열릴 미국과 일본의 두 번째 관세 협상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미국 일자리 데이터와 미국·일본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습니다.
신에츠 화학공업과 야마토 등 기업들이 1분기 실적과 함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 환원 기대감 속 주가가 지지됐습니다.
도요타그룹이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주식을 사들여 비상장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도요타자동차 주가는 장 마감 무렵 3%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0% 내린 3288.41에 마감했습니다.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고용과 경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재차 다짐했습니다.
중국이 지난주 말 경기 부양 약속에 이어 이날 시장 안정화를 재차 약속한 것이었지만,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제시되지는 않으면서 기대감이 약화했습니다.
다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과 칩 제조 개발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인공지능과 반도체 제조사 등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0.04% 내린 2만1971.96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81% 오른 2만34.4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국내 기업 중 에코프로비엠, 삼성전기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에서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고, 미국 기업 중 비자, 스타벅스,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일본 증시는 휴장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이번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에 대해 미국의 관세영향을 '빙산이 다가온다'고 비유하며 하반기 메모리 업황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을 관세를 앞둔 선구매로 인한 일시적 요인으로 해석한다"며 공급망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거시경제 충격 가능성과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미래의 관세 변수로 인해 어닝시즌은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선정, 거시적 성장 둔화를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30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5월 1일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각 기업들의 관세영향 코멘트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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