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4-19 07:07:0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 중 하나인 찰스슈왑(SCHW)의 1분기 실적이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찰스슈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51.2억 달러,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8% 포인트 오른 2.2%로 컨세서스에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를 내놨다.
매출액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기타 사업부문(예금 계좌 수수료 등)에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로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자산관리 수수료도 5% 증가하며 총 9.5% 증가했다.
은행 예금은 32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줄었고, MMF는 35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1백만 건을 상회했다. 신규 고객 자산은 3월 53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320억 달러 유입되며 총 고객 자산 규모는 7조 58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 줄었다. 분기 배당은 14% 인상한 주당 0.25 달러로 확대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사주 매입 계획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경영진은 3월 SVB 파산 여파로 자금 유출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유출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한 만큼의 대규모 예금 인출은 없었지만, MMF(머니마켓펀드)와 같은 고수익성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금에서 인출된 자금이 고객 유출이 아닌 동사의 기타 상품에 재유입되며 자산 규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과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상품으로 계좌를 전환함에 따라 앞으로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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