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난항 충격에 급락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2-18 07:24:10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오라클 데이터센터 무산 우려에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재확산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중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 떨어진 6721.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1% 급락한 2만 2693.32에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47% 하락한 4만 7886.1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오라클이 미시간주에서 추진하는 100억달러(약 13조원) AI 데이터 센터가 자금조달 문제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에 AI 과잉투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오라클 데이터 센터의 최대 금융파트너인 블루 오울 캐피털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오라클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도 3.81%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4%, 코어위브와 AM도 각각 7.12%, 5.29% 폭락하면서 AI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알파벳, 테슬라등 빅테크 기업들도 3% 넘게 급락한 가운데 AI와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 넘게 밀렸습니다.


이날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한 강연에서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50~100bp 높다”며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1번에 그칠 것으로 예고한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폭과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8% 떨어진 2만3960.59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5% 하락한 8086.05에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2% 오른 9774.32에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10월에 비해 0.4%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시장은 영란은행이 18일 통화정책회의(MP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습니다.

영란은행은 내년 4분기 인플레이션이 2.5%로 떨어지고 2027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란은행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중앙은행 등이 18일에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ECB는 현 2.0% 수준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17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26% 상승한 4만9512.28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반등했습니다. 

 

또한 일본 장기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주가 수혜를 입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9% 상승한 3870.28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컴퓨팅 파워 업종에 대한 기대로 과열 양상을 보이며 1%대 상승했습니다.

 

특히 '중국판 AMD'라 불리는 메타엑스 주가가 상하이 증시 데뷔 첫날 70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불과 2주 전 상장한 무어스레드가 첫날 425% 급등한 데 이어, 중국 투자자들이 두 번째 '국산 GPU 테마주'로 강하게 베팅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연말과 연초를 앞두고 경기 부양 신호에 대한 기대가 재부각된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하며 총 거래대금이 1조 8천300억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92% 상승한 2만5468.78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04% 하락한 2만7525.1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알지노믹스가 신규 상장합니다.

 

세미파이브 공모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난항에 AI 거품론이 부각되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수년간 ‘무위험 투자처’로 여겨졌던 대형 기술주가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잭 애블린 크레셋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투자 테마지만 피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섹터 밸류에이션은 높고, 인프라 투자는 전례 없는 수준이며, 투자 열기는 과거 투기적 사이클을 연상시킨다”고 진단했습니다.


브라이언 멀베리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형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로의 명확한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실제로 누가 수익화할 수 있느냐가 시장의 핵심 질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앤서니 새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전략가는 “내년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대형 기술주의 구조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주요 지수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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