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토모금속광산(5713 JP), 기능성 소재 투자 확대…“27년까지 이익 2배로”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18 08:41:08

(사진=스미토모금속광산)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스미토모금속광산이 통신기기·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쓰이는 기능성 소재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지난 17일 열린 경영전략 설명회에서 기능성 소재 부문의 세전이익을 2027년까지 100억엔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25년 대비 두 배 규모다. 생성형 AI와 전기차(EV) 확산으로 관련 소재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스미토모금속광산은 사업 구조가 ‘광산·제련·재료’ 3축으로 구성된다. 광산과 제련은 시황·환율·채굴량 등 외부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재료 사업은 기술 경쟁력과 고객 기반 확대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영역이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강조한 분야는 기능성 소재다. 통신기기용·파워반도체용 소재가 중심으로, 2025년 50억엔으로 예상되는 세전이익을 2027년에는 2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통신기기용 소재는 생성 AI 시대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한다. 광통신에 쓰이는 핵심 부품 ‘파라데 로테이터’의 신규 생산설비가 2024년에 완공됐으며, 2028년 이후 생산능력을 2025년 대비 3배 수준으로 확충한다.

파워반도체용 소재는 EV 시장 성장을 겨냥한다. 회사의 독자적 접합 기술을 적용한 탄화규소(SiC) 기판 ‘사이클레스트’의 생산을 확대해, 25년까지 월 6000장 규모의 대형 기판 공급체제를 구축한다. 최근 EV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광산 사업도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지속한다. 칠레 케브라다 블랑카 구리광산의 잔여 광석 처리시설(댐) 문제가 2027년경 해결될 전망이며, 설비 개선을 통해 처리량을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호주의 구리·금 프로젝트는 타당성 조사(FS)가 진행 중이며, 2025년 10월 리오틴토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높은 금·구리 가격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6년 3월기 광산부문 세전이익은 1110억엔으로, 기존 전망 대비 120억엔 증가했다. 반면 제련 부문은 중국 내 신규 제련소 증가로 수익이 악화돼 세전이익이 30억엔에 그칠 전망이다. 회사는 광산 부문의 호조로 제련 부문의 약세를 커버하고, 제련소는 풀가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구리 제련 시장은 중국발 공급 증가로 수급 균형이 흔들리며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JX금속·미쓰이금속(5706 JP)·마루베니(8002 JP)가 출자하는 구리 원료 조달사 ‘PPC’에 미쓰비시머티리얼(5711 JP)이 새로 합류하기로 하며 업계 재편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스미토모금속광산은 광산 사업이 강점이기 때문에 통합 논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 마쓰모토 노부히로 사장은 “4사 통합에 참여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광산 부문을 축소한 JX금속이나 미쓰이금속과 비교하면 현재 스미토모 금속광산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시황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자원 가격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료 사업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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