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이치산쿄(4568 JP), 항암제 시장 투입 지연 공식화...2495억엔 손실 전망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5-12 12:36:12

(사진=다이이치산쿄)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다이이치산쿄가 항암제 시장 투입 지연을 공식화하면서 생산 계획을 다시 손보게 됐다. 회사는 2030년까지 예정했던 항암제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2일 전했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기와 2027년 3월기에 걸쳐 총 2,495억 엔의 손실 보상 비용을 계상한다. 중국 세력의 부상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암 분야 중심의 성장 전략도 재구성이 불가피해졌다.


회사에 따르면 2027년 3월기 연결결산 기준 순이익은 전기 대비 2,600억 엔 수준이 예상된다. 매출은 7% 증가한 2조2,800억 엔으로 전망했다. 다만 항암제 등 공급 계획을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손실 충당금 800억 엔을 추가 반영했고, 이는 전기 1,695억 엔에 이어 이어진 부담이다.

지연된 품목은 항체약물복합체(ADC) 계열 항암제인 HER3-DXd다. 전이성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한 이 약은 당초 2030년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일정이 2035년으로 미뤄졌다. 회사는 2025년 5월 전체 생존 기간에서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자 미국 내 신청도 철회했다.

ADC는 암세포에 약물을 집중 전달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구조가 복잡하고 제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승인 전부터 수요를 예측한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후보를 동시에 개발할수록 제조 투자와 재고, 위탁생산 계약의 위험도 함께 커진다.

다이이치산쿄는 2021년 3월기부터 ‘암 분야 세계 상위 10위 진입’을 내걸고 성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머크와 협력해 2030년까지 엔허투를 포함한 5종의 ADC 판매를 계획했고, 자체 임상도 병행해 왔다. 그러나 생산 계획은 ‘위험 조정이 없는’ 방식으로 짜여 있었고, 개발 지연이 현실화되면서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생산 계획 변경에 따라 위탁생산처와의 약정 물량을 채우지 못해 위약금도 발생했다. 회사는 2026년 3월기에 1,695억 엔, 2027년 3월기에 800억 엔을 손실보상금으로 잡았다. 코다마 CFO는 약 2년치 차액을 반영했지만, 3년 차 이후에는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쟁 환경도 더 거세졌다. 2024년 암 분야 임상시험 건수는 중국 기업이 896건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파이저가 중국 삼생제약과 손잡는 등 서방 제약사들도 협력을 넓히고 있다. 다이이치산쿄는 종합제약사에서 암 분야 중심의 바이오제약사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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