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7-14 07:22:47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3% 밀린 4만4371.5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3% 떨어진 6259.75, 나스닥종합지수 0.22% 내린 2만585.53에 장을 마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35%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전면적 추가 관세까지 경고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꺾였습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국제유가 역시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수출 제한 움직임에 상승했습니다.
관세가 발효되는 8월 1일까지 협상 기간은 남았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결국 고율 관세에 직면하게 된 점은 최근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브라질과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0.50% 오르며 시총 4조달러 선을 사수했고 아마존과 알파벳, 테슬라도 1%대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애플과 메타, 브로드컴은 1% 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
금융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가상화폐 관련주인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3% 올랐습니다.
이밖에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11% 급등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 전쟁을 확대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82% 밀린 2만4255.31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2% 하락한 7829.29에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38% 내린 8941.12로 집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에 적용할 관세율을 담은 이른바 관세 서한을 이날까지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영국의 5월 국내총생산(GDP)은 월간 기준 증가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재차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영국의 GDP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업종은 2주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석유회사 BP는 기대 이상의 2분기 업스트림 생산 수치를 밝히며 3.42% 상승했습니다.
◇ 11일 아시아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3만9569.6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에 대해 15% 또는 2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일본에 대한 25%의 상호관세율 통보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고관세를 통보받고서 강한 수위로 불만을 표현하고 있어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추이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종목 가운데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 발표에 6%가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해 지수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01% 상승한 3510.18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최근 희토류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희토류 업체들은 희토류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으며, 베이팡시투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약 9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가량 급증했다고 추정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46% 상승한 2만4139.57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25% 상승한 2만2751.0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도우인시스 공모 청약일입니다.
중국에서 6월 광의통화(M2)가 발표되고 일본에서는 5월 산업생산(수정치)이 공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부과한 고율 관세 여파와 6월 인플레이션 지표,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시장에 변동성을 더 불어넣을 수 있는 재료로 꼽힙니다.
트럼프가 이번에도 막판에 꼬리를 내리고 후퇴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가 이번에는 물러나지 않으면 타코(TACO) 트레이드는 된서리를 맞을 수 있습니다.
주요 경제지표로 15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상호관세를 본격화한 이후 물가는 안정적이지만, 언제든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관세 여파를 가늠할 또 다른 지표입니다.
15일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간체이스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16일에는 유나이티드항공,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17일에는 넷플릭스와 대만 TSMC의 실적이 공개됩니다.
팩트셋 따르면, 지난 2분기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전년동기비 순익 증가율은 4.6%로 예상됩니다.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 성장세입니다.
관건은 2분기 실적보다 올 하반기 실적 전망으로 기업들이 하반기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가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