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관세발 인플레 우려에 혼조, 엔비디아 4%↑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7-16 07:33:22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는 점에 경계감이 커지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8% 하락한 4만4023.2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0% 밀린 6243.7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8% 오른 2만677.80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보급형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중국 수출을 허가하면서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긴 했지만,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고 점차 트럼프 관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게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는데요.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습니다.

 

그러나 5월(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됐다고 해석했습니다.

 

여기에 발표된 주요 은행들의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다우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웰스파고는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순이자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5.48% 급락했고요.

 

JP모건체이스는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예상을 상회했지만 주가는 0.72% 하락했습니다.

 

블랙록은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아 5.84% 떨어진 반면, 씨티그룹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3.68%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습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전날 멈췄던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하며 주가가 4% 급등했습니다. 종가가 17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I 반도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AMD도 이날 6% 급등했습니다.

 

테슬라는 10일 이후 시작한 3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 속에 테슬라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고위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의 인플레 우려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2% 떨어진 2만4060.2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6% 일린 8938.32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54% 하락한 7766.21로 장을 마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공개한 'EU 30% 관세' 서한은 협상의 일환이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그들(EU)은 다른 방식의 거래를 원하고 우리는 항상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은 미국에 올 것이고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 관세 부과 유예 또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미국의 물가지표가 부정적으로 해석되며 장 막판 하락으로 반전했습니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이날 7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52.7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5.2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EU가 미국과 무역 협정을 타결하지 못하면 이런 낙관론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인 방코BPM,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 등이 모두 2% 이상 하락했습니다.

◇ 15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오른 3만9678.02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진 가운데 오는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 대한 경계가 증시에 반영됐습니다.

여당인 자민당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격적인 매수세는 제한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42% 내린 3505.0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해 하락 전환한 뒤 GDP 지표 발표와 함께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 2분기 중국의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인 5.1%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다만, 중국 증시는 양호한 GDP 수치에도 부동산 투자 등 내수 부진에 주목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작년 경제 성장의 큰 걸림돌이었던 부동산 투자는 상반기에 11.2% 감소했는데, 작년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1.6% 오른 2만4590.12,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98% 오른 2만2835.9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수출을 규제해온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밝힌 점이 호재가 됐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뉴로핏 공모 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6월 생산자물가지수와 6월 산업생산이 발표되고, 미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미국 기업 중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알코아, 존슨앤존슨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관세발 인플레 우려가 고개를 들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기술주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며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관세 여파가 가시화하자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졌습니다.

매슈 라이언 이바이 시장 전략 총괄은 “6월 CPI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실상 확인시켜줬다”며 “근원 수치는 다소 빗나갔으나 주요 물가 지표와 전품목과 근원 수치 모두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8월 1일에 추가 관세가 발효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스카일러 와인앤드 리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 CPI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와 안도감을 느꼈으나 관세로 인플레이션 심판이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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