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3-09 07:12:09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가 유가 급등과 고용 시장 냉각 소식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5% 내린 4만7501.55에 마쳤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밀린 6740.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 하락한 2만2387.68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는데요.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2.21% 급등한 90.9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이번 주에만 35% 폭등해 1983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 없이는 전쟁을 종식시킬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소셜 미디어에 쓴 뒤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란 비관론이 기술주를 강타했습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각각 2% 넘게 급락하는 등 기술주 낙폭이 컸습니다. 반면 이란 전쟁 뒤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팔란티어는 3% 상승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은행주인 JP모간 체이스는 1.39% 내렸고 골드만삭스는 1.68% 밀렸습니다.
하락장에서도 마벨 테크놀로지스는 강력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8.35% 급등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2월 고용 보고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8만6000건 감소했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만5000건 증가를 완전히 뒤엎는 결과로 실업률 역시 4.4%로 올라서며 고용 시장의 둔화를 시사했습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6%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세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94% 하락한 2만3591.0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4% 떨어진 1만284.75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5% 밀린 7993.49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동 분쟁이 유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국제사회가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막 전쟁을 시작했을 뿐"이라며 "이란은 우리가 이런 (대대적인 공세) 상황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정말 큰 오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의지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 현재 우리와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역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큰 전투력이 앞으로 이란에 투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예상치 못한 일자리 통계가 발표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복잡한 처지가 됐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은행주가 1.7% 하락하며 다시 압박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HSBC는 2.64% 하락했습니다.
덴마크 제약업체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와 공동 개발 중인 비만 치료 후보 물질이 2단계 임상 시험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36.38% 폭락했고 로슈도 3.57% 하락했습니다.
반면,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각각 2.94%, 3.38% 상승했습니다.
◇ 6일 아시아증시는 국제 유가 진정에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상승한 5만5620.8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후지쯔의 주가는 5% 이상 올랐으며, 소프트뱅크그룹은 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38% 상승한 4124.19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증시는 저가 매수세와 중국이 이란과 협상에 나섰단 소식이 겹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세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선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단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란에 안전한 통행을 허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하이 증시에서는 제약과 반도체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전력과 방위 관련 등 정부의 지출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가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반면, 석유주와 비철금속 종목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72% 상승한 2만5757.29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22% 하락한 3만3599.5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액스비스가 신규 상장합니다.
미국에서 2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발표됩니다.
중국에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됩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의 장기화 여부와 유가의 향방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제반 사항은 여전히 유가 불안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전략가는 이번 이란 갈등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에너지라며 "유가가 20달러 상승할 때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 타격받고 전품목 인플레이션은 0.4% 급등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11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나오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주목할 데이터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 지표들은 향후 추세의 방향을 드러내고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월과 2월 물가 지표에서 예상을 웃도는 '쇼크'가 확인되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 전략가는 "노동 시장의 현저한 약화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만 고유가 지속으로 또 다른 인플레이션 급등이 유발될 위험이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는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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