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6752 JP), EV 수요 둔화로 4680 양산 미뤄져…테슬라 납품도 지연 국면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5-12 12:33:25

(사진=파나소닉)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파나소닉 홀딩스산하 파나소닉 에너지가 전기차용 신형 배터리 ‘4680’의 양산 개시를 미루고 있다. 당초 2025 회계연도 중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객사들의 발주가 늦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2일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고객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로, 아직 양산은 시작되지 않았다.


새로개발된 ‘4680’은 직경 46밀리미터, 높이 80밀리미터의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2170’보다 직경이 두 배 이상 크고, 셀 하나의 용량은 약 5배에 달한다. 탑재 수량을 줄일 수 있어 조립 부담을 낮추는 한편, 대용량화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도 기대됐다.

파나소닉 HD는 2023년 EV 배터리를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같은 해 와카야마 공장에서 4680 생산라인 2개를 도입하며 양산 준비에 들어갔고, 당초에는 같은 회계연도 내 생산을 목표로 했다. 2024년 9월에는 준비 완료를 확인한 뒤 공장 개소식도 열었다.

이 배터리는 주요 고객인 테슬라에 납품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됐다. 다만 테슬라 외 다른 고객사 공급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파나소닉은 4680 생산을 계기로 EV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2년 당시 40~50기가와트시에서 2028 회계연도에 3~4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연기 배경에는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침체가 있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구매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철회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고,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졌다. 테슬라의 2025년 전 세계 판매도 전년보다 8.6% 줄어든 1,636,129대로 집계됐다.

파나소닉 HD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2024년 미국에서 검토하던 제3공장 계획을 동결했다. 또 2030 회계연도에 배터리 사업 매출을 2023 회계연도 대비 약 3배인 3조엔 초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접었다. 와카야마 공장에서는 4680의 생산 노하우를 다른 거점과 공유하는 구상을 세웠지만, 양산이 지연되면서 기술 이전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파나소닉은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생산 라인을 데이터센터용 축전 시스템으로 돌리기로 했다. 스미노에 공장에서는 4월부터 일부 라인을 순차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캔자스 공장도 같은 용도의 생산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EV 배터리 시장을 장기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지만, 당분간은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자원을 조정해야 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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