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5-18 07:11:0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CJ(001040)가 1분기 다소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지만 자회사인 올리브영의 매출 성장률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 그룹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였으나 영업이익은 33.9% 감소한 3290억원으로 컨세서스를 하회했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 CJ제일제당의 소비침체, 고환율 및 원재료 투입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부진과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제작비 부담이 증가한 ENM의 적자전환 등이 그룹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긍정적으로 확인된 부분은 비상장 자회사인 올리브영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리브영의 이번 1분기 오프라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6.7%로 높은 성장을 유지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과 달리 외국인 인바운드의 소비패턴이 다소 변화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1인당 소비액의 증가, 비중국인 (동남아, 미국, 일본 등)의 비중 증가 그리고 인바운드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고가 제품의 면세점 소비보다는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올리브영의 경우 외국인 인바운드 영향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수급 요인에 의한 과도한 주가 하락 이후 주가 흐름은 부진했는데 2분기부터 제일제당과 ENM의 실적 회복과 올리브영의 인바운드 수혜에 따른 고성장 지속 등을 감안하면 주가 측면에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는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국내시장에서 거의 독점체제를 굳혀 나가고 있는데 최근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며 기존 올리브영의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매중개업은 재고관리 및 유통판매에 별도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독점적인 입지를 통해 비교적 높은 중개수수료율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올리브영은 최근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일본·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매출액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따른 오프라인 성장세에 더불어 O2O 전략과 오늘드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온라인 매출 호조도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영역 확대와 외국인 매출 증가까지 더해져 외형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분기말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27.9%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온라인 매출 비중 정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일거에 해소되고 있는 모양새로 향후 기업공개(IPO) 작업이 재개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하나증권은 CJ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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