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8-21 07:16:3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가 매파적인 의사록과 기술주 부진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4만4938.31에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는 0.24% 하락한 6395.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7% 떨어진 2만1172.86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의사록은 매파적으로 나왔습니다.
7월 회의에선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은 2명에 그쳤고,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위원이 여전히 다수였습니다.
이에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위원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비켜갔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 잭슨홀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하는 일정을 앞두고 경계감도 고조됐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이 파월 의장이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종목별로는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엔비디아(-014%), 마이크로소프트(-0.79%), 애플(-1.97%), 아마존(-1.84%), 메타(-0.50%), 알파벳(-1.12%), 테슬라(-1.64%) 등 매그니피센트7(M7)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브로드컴(-1.27%), AMD(-0.81%), 퀄컴(-0.52%), 마이크론테크놀로지(-3.97%) 등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팔란티어는 1.1% 하락, 인텔은 5.99% 떨어졌습니다.
이밖에 미국 소매체인 타깃은 신임 CEO 선임과 함께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알리며 주가가 6.33% 급락했습니다.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는 관세 관련 역풍으로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3.67% 떨어졌습니다.
◇ 유럽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 속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 뛴 9288.14로 마감한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60% 내린 2만4276.9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8% 하락한 7973.0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전달에 비해 0.1%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7%보다 높은 수준이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종료로 작년 9월 1.7%까지 떨어졌던 수준보다 2.2배 이상 높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글로벌 소비재 그룹인 유니레버(Unilever)는 소비재에 대한 수요 증가와 안전 자산 성격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3.3% 상승했습니다.
담배 업체인 임페리얼 브랜드와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는 각각 2.8%, 2.7% 올랐습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는 긍정적인 가이던스에 3% 넘게 뛰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와 관련된 전망에는 낙관적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의 방산주는 이날도 1.35% 하락하면서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 20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기술주 부진 여파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 하락한 4만2888.5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만큼, 추가적인 매수 재료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파악했습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일본 7월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수출이 전년보다 2.6% 감소하며 약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4% 오른 3766.21에 거래를 마감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습니다.
PBOC는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00%,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17% 오른 2만5165.94,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2.99% 하락한 2만3625.4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가 신규 상장합니다.
잭슨홀 미팅이 개최됩니다.
미국에서 7월 기존주택판매이 발표되고 미국 기업 중 월마트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AI 거품론에 휩싸이며 혼조세가 지속됐습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인 하워드 막스가 미국 증시가 거품의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며 투자자들에게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는데요.
막스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종을 울리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산 가격이 비싼 것은 분명하다”며 “지금 상황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지적했지만, 주가는 몇 년간 더 오르다가 결국 붕괴한 바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시장 조정을 잊고 살고 있다”며 “평균 회귀(reversion to the mean)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습니다.
즉, 과열 국면에서 급등한 주가는 장기적으로 제자리를 찾아 내려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어 “지금은 포트폴리오에 방어적 요소를 더할 시점”이라며 “주식 대신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캐럴 슐라이프 BMO 프라이빗 웰스 최고시장전략가는 "기술주는 4월 초 저점 이후 80% 이상 오른 종목이 있을 정도로 큰 상승폭을 보여 왔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건 놀랍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8월 말엔 시장 거래량이 일반적으로 줄어들어 펀더멘털보다 더 큰 변동성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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