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4-08 07:17:10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로 인해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91% 빠진 3만7965.60, S&P 500지수는 0.23% 하락한 5062.25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만이 0.10% 오른 1만5603.26에 거래를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동반 급락세로 시작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급반등했지만, 백악관이 가짜뉴스로 일축하면서 다시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시장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78%로 전일 대비 11bp가 올라가는 등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주요 반도체 추천 종목으로 선정하고, 특히 AI 관련 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3% 넘게 반등했습니다.
아마존은 무역 전쟁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정부 소프트웨어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2% 상승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주가가 3.7%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시행에 따른 추가 비용 증가와 엘론 머스크의 논란이 지속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2% 밀렸습니다.
US스틸은 트럼프 대통령이 Nippon사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새로운 검토를 주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6% 급등했습니다.
브로드컴은 1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5% 상승했으며, AI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셰브론은 루이지애나 연안에 막대한 양의 폐수를 투기한 혐의로 약 7억 4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아 주가가 2% 하락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정책 변경으로 비만 치료제가 제외됨에 따라 매출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며 주가가 2% 떨어졌습니다.
캐터필러도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한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주가가 2% 하락했습니다.
관세 영향은 캐터필러의 해외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며 주가에 부정적 요소가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또 다시 폭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4.13% 내린 1만9789.6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38% 하락한 7702.08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78% 떨어진 6927.12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장중에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 대해 관세를 90일간 유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하락폭이 크게 줄기도 했지만 곧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자 낙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트럼프는 시장 마감 직전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50% 더 인상하겠다고 위협해 폭락 장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모든 주요 섹터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주의 경우 최고가 대비 20% 떨어져 약세장에 돌입했습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다음주에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ECB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실천에 옮길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성장률이 첫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여기에 EU가 보복에 나설 경우 성장률 둔화폭이 0.5%포인트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7일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무역 전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 급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3% 급락한 3만1136.58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사카거래소는 개장 전 선물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도요타자동차와 도쿄일렉트론, 소니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주요 종목들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4% 하락한 3096.58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의 하루 낙폭은 2020년 2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이에 맞서 중국 당국이 보복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 시장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미 20%의 보편관세가 추가 적용된 데 이어 추가로 34%의 상호관세까지 얹힌 중국은 미국에 대한 34% 보복 관세 부과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그간 준비해온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 이상 무너지며 2만선이 무너졌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3.22% 폭락한 1만9828.30에 마감했습니다.
텐센트는 13% 이상 밀려났고 알리바바는 18% 넘게 떨어졌으며 샤오미의 일일 하락률은 20%를 기록했습니다.
대만 가권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9.70% 하락한 1만9232.35에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대만 증시는 연휴 동안 있었던 글로벌 관세 전쟁 확산 우려 등 악재들을 한 번에 반영했습니다.
대만 증시 대장주인 TSMC는 장 출발부터 9.98% 내려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 관세 폭풍 속에 장중 급등락을 나타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단순한 일시적 우려를 넘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미국 주요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으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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