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6-29 07:03:20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회 연속 금리인상을 포함해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히 예고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는데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22% 내려간 3만3852.66으로 마감했고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4% 밀린 4376.86에,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7% 오른 1만3591.75로 장을 마쳤습니다.
파월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중앙은행 통화정책 포럼에서 '연속 금리인상'을 포함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애플은 0.63% 상승한 189.25달러로 마감했는데요. 장중에는 189.9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정규장에서 0.4% 소폭 상승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내외로 상승중입니다.
테슬라는 반발 매수 속 장중 4% 가까이 상승하다 2%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종목 가운데 중국 AI 반도체 수출 금지 가능성으로 엔비디아는 1.8% 내리는 등 반도체 업종은 부진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52% 오른 7500.49에 장을 마쳤고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64% 상승한 1만5949에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8% 오른 7286.3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ECB 포럼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더 많은 제약이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며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고요.
같은 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7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는 물가 하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인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는 데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상대적인 수혜가 기대되며 반도체주가 상승했는데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주가는 2.3% 올랐으며 노르딕 세미컨덕터는 주가가 6.4% 뛰었습니다.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세이지 그룹 (Sage Group)은 JP모간의 투자의 견 상향 소식에 5%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대체로 반등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02% 오른 3만3193.99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최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가 들어왔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약보합권인 3189.38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중국 공업이익 감소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는데요.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중국의 1∼5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18.8%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4월 20.6% 감소에 비해 폭이 줄었지만 크게 개선되진 못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 상승한 1만9172.05에 대만 가권지수는 0.28% 오른 1만6935.63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핀테크 플랫폼 및 보안기술 전문 기업인 시큐센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고요.
미국에서 5월 잠정주택판매지수와 1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비록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매파적으로 발언했으나, 경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언급을 하는 등 경기 자신감이 높아진 점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우호적"이라며 "최근 외국인은 매일 대규모 순매도를 하고 있고 삼성전자수급을 제외하면 실제 매도 수준이 더 높다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이는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매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수급적인 부담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다시 중국 증시와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는 이어지고 있지만 AI의 낙수효과에 있어 미국과의 차이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코스피는 2차전지와 민감주 비중이 높은데 2차전지는 앞서 조정 국면이 시작됐고 결국 중국 경기와 맞물리는 민감주 주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산업재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외 수요가 견조해 주가 흐름이 좋지만 소재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국내 증시가 중국 경기를 의식하면서 7월 중 부양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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