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AI 랠리 고점 부담에 하락..팔란티어 8%↓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1-05 07:13:08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최근 강세장을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점 부담 논란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3% 떨어진 4만7085.24로 장을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17% 내린 6771.55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04% 하락한 2만3348.64에 장을 마쳤습니다.


AI 대표주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3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고 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높은 기대치에 주가가 약 8% 급락했습니다.

 

오라클 역시 주가수익비율(PER)이 33배를 넘어 올해 들어 50%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날 주가는 4% 가량 하락햇습니다. AMD와 엔비디아도 각각 4% 안팎의 낙폭을 보였으며, 아마존 등 다른 주요 AI 관련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는 AI 약세에 더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반대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달러 보상 패키지가 6일 주주총회에서 부결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양자컴퓨터의 대표주인 아이온큐가 8% 급락한 것을 비롯해 리게티와 디웨이브는 10% 넘게 폭락했습니다.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12~24개월 내에 주식시장이 10~20% 수준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거시경제 충격이 아닌 10~15% 정도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면 오히려 건전한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 확산하는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30 지수는 전일보다 0.76% 하락한 2만3949.1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 40 지수는 0.52% 떨어진 8067.53에,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4% 상승한 9714.96에 마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제약주 아스트라제네카 등 헬스케어 관련주가 견조하게 움직이고 일용품주와 담배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 4일 아시아증시는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등이 나오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 내린 5만1497.20에 마감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이 마무리된 데다 최근 증시 강세가 이어진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커졌습니다.

경제지표로 이날 발표된 지난달 일본 제조업 경기 지표는 둔화세가 심화했습니다. S&P글로벌은 일본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0월 제조업 PMI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48.2와 동일했으나, 직전치 48.5를 하회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이 아직 지속적으로 일본은행(BOJ)의 물가상승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일본 중의원(하원) 본회의에 참석해 "일본은행이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을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1% 내린 3960.19 마감했습니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연말로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0.79% 내린 2만5952.40,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77% 내린 2만8116.5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MSCI 반기 리뷰가 공개됩니다.

 

국내 기업 중 카카오뱅크, 하나투어, 한국항공우주, 한화솔루션, 현대백화점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큐리오시스와 세나테크놀로지 공모 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10월 ADP취업자 변동과 10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됩니다.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여부 첫 심리를 엽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AI 랠리 피로감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해 돈방석에 앉고 월스트리트에서 이름을 날린 마이클 버리가 이날 투자자들의 AI 불안감을 자극했는데요.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 공시에 따르면 현재 사이언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을 예상해 각각 100만주, 500만주 규모의 풋옵션을 보유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버리가 이번에는 AI 테마를 쌍끌이 하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소식은 AI 관련주 급락을 촉발했습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시장전략가는 "조정 없이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지나치게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4월 이후 증시가 뚜렷한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기업 실적이 양호하긴 하지만,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1년간 그에 상응하는 이익 증가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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