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물가지표 둔화에도 연말 침체 가능성에 하락..테슬라 3.4%↓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4-13 07:01:56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물가지표 둔화에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개장 후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의사록에서 올해 말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는 언급이 전해지자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3646.50에 마감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1% 내린 4091.95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5% 떨어진 1만1929.34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 6.0% 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였습니다. 연준 목표치인 2.0%를 웃돌고 있지만 둔화 징후는 비교적 뚜렷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후 중반 연준이 지난달 21~22일 FOMC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3대 지수가 돌연 급락했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위원들에게 은행위기로 인해 미 경제가 올 후반 완만한 침체에 빠지고, 이후 약 2년에 걸쳐 경제가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시작으로 촉발된 미 은행위기가 은행들의 대출기준 강화와 대출 감축으로 이어지고, 투자심리도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전망이었습니다.

여기에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종목별로 전기차주가 부진했는데요. 테슬라는 가격인하에 따른 마진 압박 우려가 계속 주가를 압박하며 3% 넘게 내렸고요. 리비안과 루시드 역시 각각 3% 대 하락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1분기 순이익 전망을 상향했으나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9% 이상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기술 RTX 4070칩을 출시했다는 소식에도 차익 실현 매물 출회되며 2% 하락했고요.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종도 차익 실현 매물로 동반 하락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3% 내렸습니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종목들은 중국 정부가 인공 지능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를 발표한 후 동반 하락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증권가 투자 의견 상향 소식에 0.2% 소폭 올랐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31% 오른 1만5703.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09% 뛴 7396.9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5% 전진한 7824.84로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의 3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에 비해 0.1%, 전년 대비로는 5.0%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는 결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로 둔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치가 예상을 하회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5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25bp 인상 관측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AB 볼보가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 발표에 7% 급등했고요. 독일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 벤츠도 1분기 매출이 늘었다는 발표에 주가가 1%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혼조세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57% 오른 2만8082.7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밤 달러-엔 환율이 추가로 상승한 것이 수출주 중심의 매수세를 자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1% 상승한 3327.18에 마감했습니다. 분야별로는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날 소비재와 여행, 문화, 통신 관련주도 10%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2만309.86에, 대만 가권지수는 0.12% 오른 1만5932.97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하고요.

오늘 국내증시 옵션 만기일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물가지표 둔화에도 연말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하며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장 중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이를 빌미로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업종이 하락을 주도한 점은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옵션만기일임을 감안하면 최근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는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월 근원 물가지표는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다"며 "올해 초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왔으며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과소평가하고 있는 물가 경직성에 대해서는 기대를 조정할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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