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3-16 07:07:08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가 이란을 향한 미국의 역대 최대 규모 공습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6% 하락한 4만6558.4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61% 내린 6632.19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 밀린 2만2105.36에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에 육박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이날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했습니다.
상무부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뛰었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국제 유가가 폭등한 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고, 연준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빅테크 종목들이 고전했습니다. 애플이 2% 넘게 내렸고 엔비디아와 테슬라 알파벳 등은 1% 가량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간주돼 상승세를 타던 팔란티어도 이날은 1.66% 밀렸습니다. 어도비는 실적 발표 여파로 7% 이상 급락했습니다.
기술주들이 고전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론은 목표주가 주가 상향 소식에 5% 이상 급등했고 샌디스크는 6%, 웨스턴디지털은 4%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 역시 급등했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2.67% 뛴 배럴당 103.14달러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 유럽증시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發) 위기가 계속되고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60% 떨어진 2만3447.2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3% 물러난 1만261.15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1% 내린 7911.53에 장을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군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정권 수호의 핵심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소규모 선박을 이용해서 기뢰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이 해협에 기뢰가 깔리면 군 함정과 초대형 유조선 등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 곳을 지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지표로 영국의 1월 GDP 증가율은 0.0%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0.2%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연말까지 한 차례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연초만 해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던 전망과 완전히 달라진 상황입니다.
종목 가운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BE 반도체(BESI)가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5.6% 급등했습니다.
◇ 13일 아시아증시는 국제 유가 급등에 모두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 하락한 5만3819.61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장기화할 전망과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장에서 여전히 강했으며,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롱 포지션 청산에 나서면서 일본 증시에서는 매도세가 나타났습니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의 주가가 3% 이상 떨어지고, IHI와 가와사키중공업도 2% 안팎으로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와 방산주가 약세장을 주도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82% 하락한 4095.45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원유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금광과 희토류 관련주도 하락했으나, 은행, 부동산, 전력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0.98% 하락한 2만5465.60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54% 하락한 3만3400.3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신규 상장합니다.
메쥬와 한패스 공모청약일입니다.
미국에서 2월 산업생산이 발표됩니다.
엔비디아가 GTC 2026을 개최합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중동전쟁과 국제유가 급등에 하락했습니다.
마운트루카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글로벌 매크로 부문 CIO는 "유가 변동과 주식 가치 평가에 반영된 금리 경로가 이제 의구심을 낳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꽤 좋지만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보는 가운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콘퍼런스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며, 국제유가의 추이도 관심 대상입니다.
유가가 더 오른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FOMC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도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오는 17~18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은 기정 사실로 보입니다. 유가가 100달러(브렌트유 기준)를 넘은 시점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대해 어떠한 언급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엔비디아가 이달 16~19일 개최하는 GTC 콘퍼런스도 증시에 중요한 재료로 꼽힙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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