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7-28 07:02:03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하락한 3만5282.72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지만,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4%, 0.55% 떨어지며 4537.41, 1만4050.11를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 증시는 메타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습니다. 견고한 2분기 GDP성장률도 힘을 보탰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2.4% 증가했는데요.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 증가를 웃돌고, 1분기(2.0%)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파월에 이어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점도 상승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매물이 출회되는 과정 속에 장 후반 BOJ가 수익률 곡선 조정 논의를 할 것이라는 매파적인 내용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메타는 2분기 광고 수익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4% 올랐습니다. 램리서치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9% 급등했습니다. 인텔 역시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하고 있습니다.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통해 공급 축소를 시사하자 마이크론이 5% 넘게 강세 나타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기반 서비스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재무악화 우려에 주가가 2.09% 떨어졌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상승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21% 오른 7692.76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7% 상승한 1만6406.0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05% 상승한 77465.24에 장을 마쳤습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3.75%와 4.5%로 0.25%포인트씩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ECB는 2022년 7월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총 9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는데요. 금리 인상 폭은 425bp에 달합니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2%의 중기 목표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ECB의 금리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9월에 금리 인상을 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뚜렷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는데요. 라가르드 총재는 "데이터에 의존해 매달 결정할 것"이라며 "9월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대부분 올랐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68% 오른 3만2891.1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보험과 해상운송이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0% 하락한 3216.67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정부가 경제 부양 의지를 밝혔지만,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하락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 대신 특정 산업에 대한 지원책만 내놓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부양책 발표 의지를 밝힌 다음 날 헤지펀드들이 중국 주식에 대한 숏커버링에 나서며 중국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41% 상승한 1만9639.11,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46% 오른 1만7241.82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파두의 공모청약 마지막날입니다.
국내 기업 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호텔신라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요.
미국에서는 6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이 공개됩니다. 미국 기업 중 P&G와 셰브런, 엑슨모빌 등의 실적발표 대기중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연준에 이은 ECB의 온건한 통화정책에 힘입어 상승하기도 했으나, 매파적인 일본은행(BOJ)에 대한 우려를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에 이어 오늘도 2차전지 업종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물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86% 상승한 데 이어 인텔과 KLA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여 시간 외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이라고 봤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일본 BOJ 통화정책 결과 이후 변화가 예상되며 2차 전지 업종 중심의 수급이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에 유의하자는 조언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중심으로 2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있다"며 "동시에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눌렸던 업종들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수급 왜곡 현상 완화로 증시는 수급과 가격 측면에서 균형을 찾아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이제 실적이 주요 변수로 실적 기대를 반영한 일부 업종은 ‘피크 아웃’ 우려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며 "턴어라운드 업종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주식시장의 무게중심은 반도체로 이동 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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