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6-18 07:08:4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 하락한 4만2215.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84% 내린 5982.72, 나스닥 지수는 0.91% 떨어진 1만9521.09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시장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와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따른 중동발 긴장 고조가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이란 핵시설 타격을 포함한 군사 개입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의 인내심이 소진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경제 지표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7154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0.6%를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M7 빅테크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오는 22일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택시, 로보택시 서비스가 소규모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이 호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는지, 아직 더 반영될 여지가 있는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나오며 테슬라의 주가는 3.8%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0.39% 내렸고, 애플은 1.40%, 마이크로소프트도 0.2%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선거에서 상원을 탈환한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태양광, 풍력 발전 세제혜택을 철회하는 법안을 제출한 영향으로 태양광 관련주가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공화당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절충에 나설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이번에 상정된 법안은 내년부터 태양광과 풍력 발전 투자 세제혜택을 서서히 없애도록 하고 있습니다.
2028년에는 세제혜택이 완전히 사라질 예정으로 주거용 태양광 발전 보급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투자 세제 혜택마저 사라지면 태양광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선런은 40% 급락했고,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33%, 퍼스트솔라는 17%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잦아들지 않자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1.12% 하락한 2만3434.65로 집계됐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76% 밀린 7683.73에 마감했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46% 하락한 8834.03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유럽증시 마감 후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며 그를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면서도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습니다.
핀란드 만다텀 자산운용의 유카 야르벨라 상장 주식 책임자는 "더 큰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이며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져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유니크레딧의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보유한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 제네랄리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며 주가가 3% 하락했습니다.
◇ 17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3만8536.74에 거래를 마감하며 중동 긴장에도 상승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는 전날 미국증시 기술주 강세 영향으로 키옥시아와 일본마이크로닉스 등 전자 관련 주식들에서 매수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기존의 0.5%로 동결하고, 국채 매입 감액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2026 회계연도 계획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일본은행은 매월 국채 매입 축소 규모를 기존 분기별 4천억엔에서 2천억엔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BOJ가 감액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결정은 최근 초장기 국채 금리 급등 이후 불안한 시장을 달래기 위한 시도로 파악됩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04% 하락한 3387.40으로 마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격화돼 중동 불안에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 매수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중동 상황을 이유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에 귀국해 시장에 우려감을 자아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34% 하락한 2만3980.30,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73% 뛴 2만2211.59를 기록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됩니다.
유로존에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공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중동전에 미국 개입이 우려되며 하락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18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전망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 금리 전망을 더욱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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