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3-16 07:03:20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부실 우려가 번지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쳤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 하락한 3만1847.57에 마감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0% 내려간 3891.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5% 오른 1만1434.0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은 CS발 충격을 주시했는데요. CS 최대 주주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부상했습니다. CS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자금 수요가 있으면 크레디트스위스에 추가 재정지원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나마 장 후반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 스위스 안정을 위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뉴욕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3.94% 내렸고, 퍼스트리퍼블릭뱅크와 팩웨스트방코프 주가가 각각 21.37%, 12.87% 밀렸습니다. 반면, 찰스 슈왑은 과매도 기대 속 실리콘밸리 붕괴 후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유입되며 5%대 강세 보였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등이 4~5% 하락하는 등 대형은행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반면, 알파벳과 MS, 아마존, 애플, 메타 등 대형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대응 속에 1~2%대 상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했는데요. 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6979억 달러로 전월보다 0.4% 감소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는 일치했지만, 4개월 사이 기록한 세 번째 감소고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떨어져 한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보시죠. 유럽증시는 스위스계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설에 급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31% 떨어진 1만4728.13을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81% 내린 6885.71,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83% 급락한 7344.45로 집계됐습니다.
투자자들은 재무 건전성 문제로 고객 자금 유출 사태를 겪는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악재까지 더해지며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CS의 주가는 이틀 연속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장중 30% 하락하다 24% 하락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0.03% 오른 2만7229.4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왔고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상승한 3263.31에 마감했습니다. 경제지표가 호전되며 투자심리가 다소 나아졌는데요.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는 예상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12월보다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며 지난해 12월 1.8% 감소를 웃돌았습니다. 1~2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지난 12월 1.3% 증가를 상회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상승한 1만9539.87에, 대만 가권지수는 0.18% 오른 1만5387.59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를 결정하고요.
미국의 특송 서비스업체 페덱스(FedEx)가 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3월16일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 '어니봇'(Ernie Bot)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미국의 SVB 사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CS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는 또 한번 출렁였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S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투자는 규제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발표하자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서 연구원은 "그렇지만,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 스위스 지원을 위한 옵션을 논의하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