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9-08 07:12:49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브로드컴(AVGO.N)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회계연도 2025년 3분기 매출액 15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고, Non-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69달러로 전년 대비 36% 늘어나며 매출액과 EPS 모두 컨센서스를 1% 상회했다.
VMware의 지속적인 성장과 AI 반도체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AI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한 5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33.8억 달러는 XPU 매출이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방산업별 실적은 네트워킹향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했고, 무선향은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16억 달러, 엔터프라이즈향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0억 달러, 브로드밴드는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6억 달러, 산업 및 기타는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3억 달러로 추정된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174억 달러(YoY +24%, QoQ +9%), 매출총이익률 77.7%(YoY +0.7%p, QoQ -0.7%p)를 제시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2% 상회했고, 매출 총이익률은 부합했다.
전체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07억 달러, AI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62억 달러로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61.1억 달러를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마진율이 높은 소프트웨어보다 높게 전망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의 희석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또한, XPU로 인한 제품 믹스 영향으로 추가적인 희석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AI 관련 추가 고객사였다.
기존에 브로드컴은 대형 클라우드 3개사에 XPU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이번 실적발표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4번째 신규 고객사를 발표했다. 실적발표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오픈AI로 추정된다.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통해 브로드컴의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치인 1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신규 수주 물량은 2026년 초부터 출하를 시작해 2026년 3분기 말까지 공급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연구원은 "현재 AI 관련 매출은 매 분기 전년동기대비 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번 신규 물량을 통해 2026년에는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실적발표에서 8번째 잠재 고객사 추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초로 언급된 만큼, 실제 확정 고객까지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시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AI 기반의 고객사 추가 가능성이 제시된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알파벳 등 기존 고객사들이 신규 세대의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XPU 채택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록호 연구원은 "2026년에도 전방업체들의 자체칩 개발 로드맵이 마련된 만큼, 실적도 지속적으로 우상향 할 것"이라며 "실적과 함께 주가도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며, 잠재 고객의 확정 전환이 추가적인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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