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5-08 14:12:19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상장 기업이 보유한 사무실·물류 시설·공장의 숨은 가치가 커지면서, 포함 이익 규모가 20조 엔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8일 전했다.미즈호신탁은행은 최근 자체 부동산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이렇게 계산했다. 자산 효율성을 요구하는 액티비스트의 시선도 이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업용 부동산은 본업 수행에 필수적이어서, 임대용 부동산처럼 시가가 공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차대조표상 장부 가치는 상장사 전체 기준 119조 엔에 달하고, 여기에 포함 이익을 더한 시가는 139조 엔 규모로 불어난다. 잉여 자산과 달리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이, 그동안 이 가치의 파악을 어렵게 했다.
임대용 부동산의 경우에는 유가증권보고서에서 시가가 공개된다. 2025년 기준 시가는 71조 엔, 이 가운데 포함 이익은 30조 엔으로 집계됐다. 포함 이익은 5년 전보다 25% 늘었고, 사업용 부동산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전환이 있다. 2026년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는 전국 평균이 전년 대비 2.8% 상승해 5년 연속 플러스였다. 상승 폭은 버블기 이후 가장 컸다.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서, 액티비스트는 매각을 통해 주주환원 재원이나 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종합물류기업 니콘홀딩스(9072 JP)는 2025년 12월 사업용 부동산 보유 방침을 재검토했다. 물류 시설 등 243개 물건의 시가를 1,300억 엔으로 산출하고, 각 물건의 자본 효율이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이하이면 정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주식 23%를 보유한 미국 파라론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의 압박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동방홀딩스(8129 JP)도 2024년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선택지로 제시했다. 싱가포르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투자수익률이 자본 비용에 못 미치는 물류 시설 3곳을 매각하고, 임대차를 맺는 세일앤리스백으로 자본 효율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다만 기업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사업 연속성을 위해 필요한 부동산을 팔면, 희소한 자산을 다시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다와종합연구소의 요시카와 히데토쿠 주임 컨설턴트는 “매각 후 임대할 경우 임대료를 계속 지급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신탁은행이 2025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자사 부동산의 시가를 파악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40%에 그쳤다. 기업들로서는 자산 가치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보유와 매각 중 무엇이 더 적절한지 지속적으로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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