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4-26 06:59:19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뉴욕증시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실적 악화와 뱅크런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한 3만3530.83으로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 떨어진 4071.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8% 밀린 1만1799.16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퍼스트리퍼블릭의 ‘어닝쇼크’에 장 초반부터 흐름이 좋지 못했는데요. 퍼스트리퍼블릭은 회사의 예금이 1분기에 40% 이상 줄어들었다는 소식과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50%가량 폭락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의 파산 이후 지역 은행들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왔던 은행 중 한 곳으로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다른 은행주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과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가 각각 5%, 8% 이상 하락했고, 찰스 슈와브의 주가도 4%가량 떨어졌습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도 2% 넘게 밀렸습니다.
제네럴모터스(GM)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쉐보레 볼트 단종 계획이 나온 가운데 주가가 4% 이상 하락했고요.
아마존이 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2% 넘게 하락하며 빅테크주도 부진했는데요.
다만 장 마감 후 발표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알파벳은 주당순이익(EPS)이 1.17달러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7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로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중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날 경제지표는 부진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시장 예상치인 104를 밑돌았습니다.
◇ 유럽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05% 오른 1만5872.13을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56% 빠진 7531.61,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7% 떨어진 7891.1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종목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한 UBS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1분기 순이익이 52%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담보 증권 소송과 관련한 법적 충당금 증가로 인해 실적 악화를 가져왔다는 평가입니다.
소비재 대기업인 네슬레는 가격 인상에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0.7% 상승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5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09% 오른 2만8620.0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부 기업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는데요.
미쓰비시 일렉트릭은 실적 발표를 통해 자동차 장비 사업을 분사하겠다고 밝혔고, 다이와하우스와 니덱은 실적 전망치를 낙관적으로 제시하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2% 내린 3264.87에 마감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는데요.
메가트러스트인베스트먼트의 왕치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현재의 회복세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공과 면세 등 일부 섹터의 경우 회복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71% 하락한 1만9618.87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64% 내린 1만5370.73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반도체용 프로브카드 개발, 제조 및 판매 업체 마이크로투나노가 오늘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합니다.
국내 기업 중 SK하이닉스, 삼성물산,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실적 발표 대기 중이고요.
미국 기업 중 메타, 보잉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퍼스트리퍼블릭으로 파생된 지역은행 리스크가 부각되며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퍼스트리퍼블릭으로 파생된 지역은행 이슈는 한국증시에 어제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하락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오히려, 미국 증시 마감 후 MS와 알파벳이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며 4% 내외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늘 발표되는 SK하이닉스, LG에너지 솔루션 등의 실적 발표 후 주가 향방이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수급 주체의 투매 현상 없이 어제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 외국인 선물 순매도가 장중 1.4만 계약 이상 출회됐으나 매도폭을 일부 되돌렸다"며 "레버리지 거래 청산 움직임은 이어질 수 있으나 수급 요인에 따른 가격 조정은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 영향력은 예단하기 어려워 본 회담까지 확인이 필요하며, 관련된 뉴스 플로우에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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