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4-12-11 09:07:46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인 일본생명보험이 미국계 생명보험사 레졸루션 라이프를 약 82억 달러(약 1조 2000억 엔)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 보험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국내 시장 정체에 대응하여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생명은 미국 투자펀드 블랙스톤 등이 보유한 레졸루션 라이프의 주식을 매입해 2025년 하반기까지 완전 자회사화할 예정이며 이번 인수에는 자체 보유 자금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레졸루션 라이프는 2017년 설립된 생명보험사로 영국령 버뮤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클로즈드 북(C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B 사업은 다른 생명보험사의 기존 계약을 매입해 자산 운용과 사무 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금융당국의 새로운 자본규제 도입으로 세계 보험사들이 자본 효율성 제고에 나서면서 보험계약 매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생명은 2019년부터 레졸루션 라이프에 단계적으로 출자해왔으며 현재 약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수로 해외 사업 비중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일본생명 관계자는 "2035년까지 기초이익에서 해외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율을 25%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생명보험 가입률은 20년 가까이 90% 전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보험의 보유계약금액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일본 내 보험시장은 인구 감소로 인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생명 관계자는 "전통적인 보험 사업만으로는 수익 확대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국내에서도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일본생명은 올해 6월 간호 서비스 최대 기업인 니치이 홀딩스(9792 JP)의 지분 99% 이상을 약 2100억 엔에 인수했으며, 이달 초에는 미국 코어브릿지 파이낸셜(CRVG)에 약 38억 달러를 출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생명은 최근 발표한 중기 경영계획에서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2조 엔의 투자 한도를 설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