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7-20 06:57:03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장 마감 후 호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에 주목하며 실적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3만5061.21에 마감하며 8거래일째 상승세고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오른 4565.7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3% 뛴 1만4358.0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골드만삭스의 실적 부진에 다소 흔들렸지만,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자본시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골드만삭스는 0.9% 상승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은행인 씨티즌스 파이낸셜과 M&T 뱅크가 예상을 넘는 호실적을 올리며 각각 6%와 2% 뛰었습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47% 늘어난 249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0.71% 하락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은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애플은AI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0.7% 올랐고 MS와 알파벳은 1%대 하락했습니다.
중고차거래 플랫폼인 카바나는 이날 약 12억 달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딜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0% 급등했는데요. 이 계약으로 2025년과 2027년 무담보 채권 만기의 80% 이상을 제거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난달 영국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8% 상승한 7588.2에 장을 마쳤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1% 오른 7326.9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1% 밀린 1만6108.93에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9%로 집계됐습니다. 전월인 5월의 8.7%나 월가 예상치 8.2%도 낮은 수준으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7%대로 내려온 건 15개월 만입니다. 에너지, 식품과 같은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6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6.9%를 기록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5월의 7.1%에 비해 둔화했습니다.
영국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으며, 영국 국채인 길트채 금리도 하락했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CPI도 상승률이 전월 동월 대비 5.5% 상승하며 5월의 6.1%에서 크게 완화됐는데요. 유로존 CPI가 5%대로 내려온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를 기록한 유로존 CPI는 점점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월대비 5.5% 올랐습니다.
종목 가운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이 월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발표에 소폭 주가가 올랐으나, 막판 하락으로 전환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9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24% 오른 3만2896.0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정책 유지 관측 속에 상승한 것인데요.
이날 우에다 총재는 인도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YCC 수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중개 기능과 시장기능을 배려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3% 상승한 3198.84에 마감했습니다. 예상치를 하회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33% 내린 1만8952.31,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65% 내린 1만7116.44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와이랩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합니다.
국내 기업 중 CJ CGV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중국에서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월 대출우대금리(LPR) 발표되고요. 미국에서는 6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매물 출회되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견고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 출회되며 보합권 등락에 그친 점, 넷플릭스는 예상을 크게 상회한 이익 발표에도 매출 부진 여파로 4% 넘게 하락 중인 점은 부담"이라며 "이는 결국 시장 참여자들에게 차익 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증시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증시의 변화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식에 대한 선호도는 개선됐으나 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아직 의심을 갖는 것에서 기인한다"며 "개별 주가 흐름도 모멘텀이 강한 종목과 업종에 수급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판단했는데요. 모멘텀의 희소성도 있지만 수급이 수급을 부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일부 종목에 대한 숏스퀴즈 현상도 같은 맥락으로 숏스퀴즈의 확산 가능성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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