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이란 전쟁 불확실성에 혼조..국제유가 11%↓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3-11 07:15:07

(출처=finviz)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이 열흘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공급에 대한 상반된 신호들이 나오면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7% 내린 4만7706.51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1% 떨어진 6781.48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1% 오른 2만2697.104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핵심 동력은 이란 전쟁의 향방이었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치솟던 국제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화요일은 대이란 공습에 있어 지금까지 중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시장은 트럼프의 '조기 종전' 예고와 헤그세스의 '격렬한 공습' 예고 사이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출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유출을 막겠다고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출을 막는다면 20배 더 강하게 응징하겠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이날 미군이 성공적으로 유조선 호송을 마쳤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 11.94% 급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미국 이란 공습 이후 8거래일 만에 유가가 처음으로 꺾였습니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기술주도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엔비디아 1.35%, 애플 0.70%, 아마존 0.49%, 알파벳 A 0.46%, 테슬라 0.50%, 메타 1.55% 올랐습니다.

 

오라클은 실적 발표에서 지난달 28일로 마감된 회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히며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테크놀로지 4.0%, 코닝 6.55% 상승했습니다.

 

반면, 이란 전쟁 특수를 누리던 인공지능(AI) 방산주 팔란티어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2.39% 상승한 2만3968.6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59% 뛴 1만412.24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9% 상승한 8057.36에 장을 마쳤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유럽 금융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과 달리 주요 정책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그 동안 약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영국의 HSBC는 2.32%, 스페인의 산탄데르는 5.73% 급등했습니다.

항공 운항과 관광 수요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에어프랑스는 3.2%, 루프트한자는 7.89%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Volkswagen)이 오는 2030년까지 직원 5만명을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방안과 수익성 회복 전망을 제시하며 2.6% 올랐습니다.

◇ 10일 아시아증시는 이란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8% 상승한 5만4248.39에 장을 마쳤습니다.

일본 증시에서는 키옥시아의 주가가 8% 이상 뛰고,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이 각각 약 5%, 2% 오르는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장을 주도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동 정세의 향방에 따라 일본 증시는 고점에서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65% 상승한 4123.1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상하이 증시에서는 전자, 반도체 및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장을 주도한 반면, 전날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자원 관련주는 유가 하락과 연동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수출(달러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7.1%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에도 올해 첫 두 달간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흑자를 거뒀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2.17% 상승한 2만5959.90으로,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2.06% 오른 3만2771.8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미국에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인터배터리 2026이 개최됩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공모청약일입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잉갤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시장은 장중 강세를 보였으나 결국 이를 모두 되돌렸다"며 "백악관의 헤드라인이 준 희망이 사라지고 상황이 종료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현실을 깨닫는 과정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상당한 혼란이 발생했다"고 해석했습니다.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티 수석 전략가 역시 "유가나 금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급등하던 자산은 반대편의 소식이 들리는 즉시 매우 격렬한 반전을 겪게 된다"며 이날의 급격한 변동성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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