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3-14 07:00:55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으로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3만1819.14에 마감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5% 떨어진 3855.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5% 오른 1만1188.8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VB 파산 사태로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미국 16위 은행인 SVB가 파산하자 연방정부는 예치금 보호부터 신속하게 나섰습니다. 연준, 재무부, FDIC 등 금융당국은 성명을 통해 SVB 예금자들이 이날부터 인출 가능하다고 밝혔고 연준은 예금 보호를 위한 은행 펀딩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종목별로 SVB 파산 및 시그니처 뱅크 폐쇄로 이스트 웨스트 뱅크는 장중 한 때 46% 급락했지만 자사의 유동성이 강하다고 언급한 이후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대형 은행주 가운데 웰스파고와 시티그룹은 각각 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 넘게 떨어지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 애플과 아마존은 1%대 상승하는 등 대형 기술주는 달러 약세와 함께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제고,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 견실한 대차 대조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승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보시죠. 유럽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급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04% 급락한 1만4959.47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90% 빠진 7011.50,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58% 떨어진 7548.63로 집계됐습니다.
종목 가운데 은행주인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9.6% 하락해 사상 최저를 찍었고 독일 코메르츠방크, 스페인 사바델,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도 각각 6% 넘게 주저앉았습니다.
SVB 본사 파산으로 위기에 처한 SVB 영국법인을 1파운드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HSBC 주가도 4.1%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SVB 파산이 시장을 뒤흔들면서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영향과 전망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11% 내린 2만7832.9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만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SVB와 시그니처뱅크의 예금 전부를 보호하겠다고 발표하며 추가 하락은 제한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0% 상승한 3268.70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리창 신임 총리가 첫 기자회견을 가지며 중국의 개혁개방과 발전에 대해 수십차례 강조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을 받았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 상승한 1만9695.97에, 대만 가권지수는 0.22% 오른 1만5560.49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2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되고요.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세계가 우려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발 ‘블랙먼데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뉴욕증시가 SVB 사태에 대한 미 정부 당국의 해법 발표에도 약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인데요.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채권시장에서 '패닉 바이(buy)'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불안 요인"이라면서도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지수가 1.60% 하락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정부 당국의 SVB 사태 해법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태 완료를 위해선 심리적인 안정이 수반돼야 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VB 사태 확산 경로에 있어 스타트업을 비롯한 긴축 강화에 취약한 영역에서의 영향력를 추가로 확인 필요가 있다"며 "주식시장은 이를 긴축 부담 완화 재료로 해석했다"고 밝혔는데요.
14일 발표될 미국 2월 소비자 물가가 중요한 구간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물가 부담이 낮을 경우 3월 25bp 금리 인상이 굳어질 수 있지만 물가가 높을 경우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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