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순항에 상승, 테슬라 5%↑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6-11 07:09:18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55% 오른 6038.81에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0.78% 뛴 1만9714.99를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 평균지수는 0.25% 오른 4만2866.8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매우,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쏟고 있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종목 가운데 테슬라의 로보택시 기대감이 작용하며 최근의 낙폭을 만회, 주가가 5% 넘게 급등했습니다.

 

전날 세계개발자연례회의(WWDC) 후 하락했던 애플도 이날은 1.2% 반등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지수 구성 종목 중 마블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습니다.

 

TSMC는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지지했습니다.

 

이밖에 알파벳 2%, 메타 1% 가량 강세를 이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2% 하락 마감했습니다.

 

제약회사 인스메드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28% 급등한 반면, 식품회사 JM스머커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15%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예상보다 물가가 낮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랠리를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 유럽증시는 미·중 2차 무역 협상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째 진행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77% 떨어진 2만3987.56에,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4% 오른 8853.08로 장을 마쳤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7% 상승한 7804.33에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랭카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미·중 2차 무역 협상은 당초 예상과 달리 협상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전날 6시간에 이어 이날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유럽 증시가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오후 5시40분쯤 휴식 시간을 갖고 저녁 때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4월 영국 실업률이 4.6%를 기록해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보너스를 제외한 주당 평균 임금의 연간 증가율은 5.2%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3%를 밑돌았고, 3월까지 3개월 동안의 5.5%보다 낮아졌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MPC)가 오는 9월 회의 때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당초 1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에 비해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인 것입니다.

종목 가운데 스위스 금융당국이 UBS에 추가로 260억 유로 규모의 자본 요건을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4%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행동주의 헤지펀드 파르버스 자산운용이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6.01% 급등했습니다.

◇ 10일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지켜보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상승한 3만8211.5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 속도를 높이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일본마이크로닉스, 신포니아테크놀로지, 가가전자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오전 장 늦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금리 인하를 통한 성장 부양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거나 그 주변에서 등락할 것이란 신뢰가 충분히 확보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 발언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분을 되돌렸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44% 내린 3384.8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 속에 소폭의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단 이날의 의제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 문제였습니다. 

 

케빈 해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의 목적은 중국이 희토류를 합의대로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크고 강한 악수(협상 타결)를 하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08% 내린 2만4162.87에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2.07% 상승한 2만2242.1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지씨지놈이 신규 상장합니다.

 

미국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가운데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톰 에세이 더세븐스리포트 대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진행 중인 런던에서 실질적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무역협상 뉴스가 나오면 시장을 의미 있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다른 많은 기술주가 예전 고점을 회복하려 애쓰는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진입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 관세 부과 시점을 유예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던 만큼 향후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HSBC의 알래스테어 핀더 전략가는 "중기적으로 위험과 보상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시장은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고 미국의 예외주의를 지탱하는 구조적 기둥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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