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5-25 06:48:26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예상보다 높은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로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3만2799.92를 기록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3% 내린 4115.2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61% 떨어진 1만2484.16으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단과 공화당 측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 측은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다시 회동에 들어갔습니다.
더불어 월러 연준 이사가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하며 6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하락 요인이었습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약화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낙폭이 제한됐습니다.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예상을 상회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정규장에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19% 넘게 급등 중입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아이디 공유 고객 단속을 시작하자 실적 호전 기대 속 2% 넘게 상승했고요. 팔로알토는 예상보다 나은 수익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7% 급등하는 등 사이버 보안회사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피치는 깜짝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31% 폭등했고요. 백화점 체인 콜스도 호실적에 7% 올랐습니다.
씨티그룹은 멕시코 사업부인 바나맥스를 인수하려는 노력이 실패한 후 IPO(기업공개)를 통해 분사하겠다는 대안을 발표했는데요. 시장은 씨티의 플랜B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3.09% 하락했습니다.
백신 제조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적합성을 의심받으며 4% 넘게 내렸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영국의 4월 물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2% 내린 1만5842.13을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70% 빠진 7253.46,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75% 떨어진 7627.1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별다른 진전이 없어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이날 발표된 영국 물가는 상승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영국 통계청은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7%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 기록한 10.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2%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담배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8% 상승해 시장 예상치는 6.1%를 상당폭 상회했습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Ifo 경제연구소의 5월 기업환경지수는 91.7로 집계됐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에상치인 93.0에 못 미쳤습니다. 기업환경지수는 4월 93.4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이달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4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89% 떨어진 3만682.68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28% 하락한 3204.75에 장을 마쳤습니다. 리오프닝 수혜 기대감이 커졌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중국 방역전문가인 중국 공정원 중난산 원사는 22일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으며 6월 말 2차 대유행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달 중순 이후 점차 늘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에 의한 예측 모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번 달 말에 매주 4000만 명에 이르고, 6월 말에는 한 주 동안의 감염자가 6500만 명에 달해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1.62% 내린 1만9115.93에, 대만 증시 가권지수는 0.18% 내린 1만6159.32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현 3.5%인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현재 3회 연속 동결이 유력합니다.
자연주의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오늘과 내일 공모청약을 하는데요.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미국에서는 1분기 GDP 수정치와 4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며 하락했는데요.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마감 후 매카시 하원 의장이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해 심리적인 안정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엔비디아가 시간 외 급등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대만 증시의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은 반도체 비중이 높다는 것에서 기인한다"며 "중국 기술주는 대조적으로 미중 갈등 우려 작용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어 "엔비디아의 AI 관련 모멘텀 재확인 여부와 마이크론 보이콧과 NAVER 접속 차단 등 중국의 추가적인 대응 스탠스와 한국 외교당국의 중국과의 소통을 통한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할 변수"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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