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5-08 06:48:35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포드 자동차는 5월 2일부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세 가지 차량 모델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이후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 처음으로 가격 조정에 나선 사례 중 하나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입수한 딜러 공지에 따르면, 전기 SUV 머스탱 마하-E, 매버릭 픽업, 브롱코 스포츠의 일부 모델은 최대 2천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포드 대변인은 "이번 가격 인상이 5월 2일 이후 생산된 차량에 적용되며, 이 차량들은 6월 말부터 딜러 매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상은 관세로 인한 영향과 함께 통상적인 연중 가격 조정의 일환"이라며 "관세 부담 전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및 유럽 자동차 업계는 수주간 불확실성에 시달렸으며, 이로 인해 생산 계획이 변경되거나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에 대한 크레딧 제공 및 원자재 중복 과세 방지를 위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했다.
반면, 연간 800만 대 수입 차량에 대한 25% 관세는 철회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연간 100만 대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포드는 강력한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일부 경쟁사보다 관세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 있는 저가 모델 매버릭을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어 가격 인상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도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저가 모델에 대한 비용 상승에 직면해 있다.
포드는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2025년까지 약 25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약 10억 달러는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의 주가는 1.53% 하락한 10.28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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