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은행 위기 우려 완화에 주도주 귀환..나스닥 1만2000선 회복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3-31 06:52:37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부터 보겠습니다. 은행권 불안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며 뉴욕증시는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한 3만2859.03에 거래를 마쳤고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7% 오른 4050.8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3% 뛴 1만2013.47에 마감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한달 동안 4% 이상 올랐고 1만2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보여줬는데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고,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만에 처음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2.6%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이자 전문가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결과입니다.

종목별로 전날에 이어 반도체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는데요. AMD는 1.86% , 엔비디아와 인텔도 1%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반에크(VanEck) 벡터 반도체 ETF(SMH)는 1.4% 올라 연초에 비해 약 28% 이상 상승했습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과 아마존도 각각 1%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찰스슈왑은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4% 떨어졌고요. 뱅크오브아메리차(BOA)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도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이 규제 강화를 한 목소리로 언급하자 1%대 떨어지며 부진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보시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은행권 우려가 진정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6% 오른 1만5522.40을 기록했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6% 뛴 7263.3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74% 뛴 7620.4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경제지표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도 내리고 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5% 상승해 직전월 8.6%보다 완화됐습니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5.6% 올라 직전월 수치인 5.3% 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독일 3월 CPI는 전년대비 7.4%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월에 8.7% 상승한 것보다 낮아진 수치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종목 가운데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H&M이 16% 급등하며 소매주 상승을 이끌었고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에 이어 세르히오 에르모티가 4월 5일부터 그룹 CEO 역할로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UBS의 주가는 3%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대부분 올랐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0.36% 내린 2만7782.9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업들의 3월 말 결산 기일을 앞두고 배당금 지급 확정 이후 나오는 매물이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65% 상승한 3261.25에 마감했습니다. 중국증시는 그간 증시가 과매도 됐다는 분석에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58% 오른 2만309.13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51% 오른 1만5849.43에 장을 마쳤습니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는 전날 12% 넘게 오르고도 2.3% 추가 상승했고요. '제2의 틱톡'으로 불리는 콰이쇼우는 6%,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3.5% 올랐습니다.

◇ 오늘의 주요일정도 보겠습니다. 2분기 전기·가스요금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kWh당 13.1원 올라 역대 분기별 최고 인상 폭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2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Personal Income and Outlays)을 발표하고요. 미국 재무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제 혜택 관련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종료 기대에 힘입어 기술주의 상승세가 지속됐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은행 업종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대출 축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점은 부담이지만 이러한 시기에는 역사적으로 테마 장세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전일에 이어 오늘도 테마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과 프로그램 수급이 동시에 유입되며 위험 선호 개선을 반영했다"며 "강달러 완화와 국내 증시가 반도체, 민감주의 비중이 높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그리고 은행권 우려 완화의 상황이 국내 증시에 좀 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는데요.

 

추세 전환에는 아직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으로 2차전지 관련주의 향방이 순환매와 지수 방향에 있어 중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미국의 IRA 세부 지침 발표 후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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