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기술주 차익 매물 출회로 나스닥 하락..테슬라 9%↓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07-21 06:45:42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최근 상승랠리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상승한 3만5225.18에 거래를 마쳤고요.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내린 4534.8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떨어진 1만4063.31에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엇갈린 모습을 보였는데요. 존슨앤드존슨(J&J)이 이날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액과 순이익을 공개하면서 6% 급등하며 다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여기에 고용지표의 타이트함과 주택가격 상승을 토대로 매파적인 FOMC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중심의 차익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견고한 실적 발표에도 하반기 수요와 마진 압박 우려로 9% 넘게 급락했고요. 넷플릭스는 매출이 예상을 하회했고 가이던스도 예상보다 부진하자 8%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MS,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이 각각 2% 넘게 내렸습니다. 엔비디아도 3% 넘게 하락하며 반도체주의 하락이 뚜렸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사흘째 상승장을 이어갔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76% 상승한 7646.05에 장을 마쳤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79% 오른 7384.91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59% 전진한 1만6204.22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날 발표된 영국과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보다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시장의 긴축 우려가 후퇴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습니다.

경제지표로 지난 5월 유로존 경상수지 흑자 폭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로존의 5월 경상수지는 조정 기준 90억유로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40억 유로로 흑자 폭이 큰 폭 축소된 이후 소폭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해 5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누적된 경상수지는 490억 유로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1천610억 유로 흑자에 비해서 감소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의 광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상반기 구리 생산이 42% 늘었다고 밝히며 주가가 3% 올랐습니다.

반면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에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과 독일 엑시트론의 주가는 2~6%대 하락했습니다.

유럽 최대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에 주가가 20.3% 급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0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하락세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23% 내린 3만2490.52에 장을 마감했고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2% 하락한 3169.52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는데요. 1년 만기 LPR은 3.55%로, 5년 만기 LPR은 4.2%로 유지됐습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하게 나온 이후로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추가 부양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13% 내린 1만8928.02, 대만 가권지수는 0.28% 오른 1만7164.89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국내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요.

국내 기업 중 현대건설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은 옵션만기일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실적 발표를 기반으로 다우지수는 상승했으나,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나스닥이 2% 하락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의 타이트함 등을 감안 매파적인 FOMC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라며 "전일 TSMC가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표했음에도 매출 감소 소식을 빌미로 차익 매물 출회되며 5% 하락한 점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는데요.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62% 하락했는데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 중심으로 차익 실현 욕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를 제외하고 대체로 '가는 업종과 종목만 가는' 국면이 반복되고 있다"며 "매크로 환경 개선이 나타나면 프로그램 수급이 유입돼 상승 온기가 확산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소수 업종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6월 고점 이후부터 확연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핵심은 경기보다 투자심리가 빨리 개선된 것인데 수급 상황은 개선됐지만 호재가 희소하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온기가 확산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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